전 백화점 델리코너에서 일하고 있어요 백화점같은곳은 의무적으로 장애가 있는분들을 고용해야하는 그런게 있잖아요?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주변분들이 그렇게 가르쳐주셨어요 하여튼 제가 일하는곳에는 약간 지체장애가 있는 청소부아저씨가 계셔요 아침에 오픈하기전에 청소 싹 하시구 퇴근시간전까지 돌아다니면서 대걸레로 바닥닦고 쓰레기통 비우고 그런일을 하셔요 근데 이아저씨는 항상 눈만 마주치면 안녕하세요^0^ 하고 인사를 하세요 정말 ^0^ 이런 느낌이에요 연세가 거의 아빠뻘인데도 참 외람되지만 귀여우셔요ㅎㅎ 그래서 오픈준비로 바빠서 정신없고 짜증날때 아저씨가 청소하시다가 와서 인사해주시면 저도 따라 웃으면서 인사하게 되고 기분이 좋거든요 델리코너이다보니 주변에 다른 매장들도 막 붙어있어요 제 또래들도있고 이모님들도 계시고 근데 제 또래들은 아저씨 인사를 대체로 무시하더라구요 나쁘다고 욕하고싶은건 아니에요 바쁜데 인사를 하시니 귀찮을수도..있겠죠 다만 제가 오늘 기분이 너무도 상했던건, 화장실에 갔다가 다른 매장애들이 절보고 착한척한다 가식이다 하는 말을 들어서였어요 전 마냥 착한 사람이 아니에요 굉장히 드세고 냉정하다 소리도 듣고 해요 하지만 착하게 살고싶다는 생각을 정말 간절하게 해요 더 가식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후원도 하고 봉사도 나가고 헌혈도 될때마다 꼬박꼬박 하고있어요 착하게 살고싶어서요 그렇지만 인사와 그런건 별개의 문제 아닌가요..? 인사는 기본이라고 배워왔는데 그게 남들눈에 그저 가식과 착한척으로 비춰졌다는게 너무 서글퍼요.. 인사 무시당하는 아저씨를 볼때도 조금 속상했는데, 그런일로 제가 욕을 먹었다는 사실에 우울해지네요 하지만 내일도 아저씨랑 인사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