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하는 여러분도 꼭 조심하길 바래요.
(이하는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겁니다. 스킵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군대 제대하고 하는 거 없이 집에서 오유 눈팅이나 하고 댓글달고 반대나 처먹처먹 하는 등신같은 잉여입니다.
원래는 하던 일이 있었는데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11월은 쉬자! 이러고서 집에서 놀고 있었죠.
보다 못한 어머님의 등짝 스매싱에... 12월에는 일좀 해볼까 했는데 딱히 땡기는 일도 없어서 알바천국에 이력서 올려놓고
피씨방 야간 알바나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력서를 올려놓으니 여기저기서 전화가 꽤 오더라구요.
특히 핸드폰 가게나 편의점 에서 일 할수 있겠느냐고 전화가 많이 왔는데.(특징을 말을 잘함...)
백수 답지 않게 입맛이 까다로워서... 핸드폰 가게나 편의점은 하고 싶지가 않았거든요. *( 해본적이 있는터라 안해본걸 해보고 싶었어요 히히)
그러다가 12월 4일 (어제) 가 되었습니다.
무척 오랜만에 PC방에 나가서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온 유저인데 등신같이 마스터서버 개장을 하루 일찍 알고 있다가 괜히 가서 피봤죠)
=====본론입니다.==== 스킵하신분들 여기부터 읽으시길
11시 28분에 갑자기 전화가 오는 겁니다.
070 번호 이길래 또 핸드폰 가게 취직이나 대출 관련해서 전화가 오나보다 했지요.
그런데 KBS 인사팀이라고 하는거에요.
식겁해서 메모장 켜놓고 받아쓰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이름이랑 주소를 물어보더라구요. 대답했죠.
생년월일도 물어보데요? 대답했어요 일단.
그러고서 설명하기 시작하는데
내용이 요약하자면
1. KBS 인사팀에서 아르바이트를 뽑느다.
2. 단기 아르바이트고 선발하여 장기 아르바이트로 전환할 계획이다.
3. 급하게 필요해진 인력이라서 서류전형만 진행할 계획이다.
4. 이력서 양식은 자유이며 개인의 증명사진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5. ID카드로 사용할 체크카드가 필요하며 체크카드에 들어있는 금액은 비워서 제출하기 바란다.
6. 이력서와 ID카드는 작성하여 연락하면 직원이 나가서 수거할 것이며, 개인정보유출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7. 근무는 월~금 10시~17시이고, 주말 근무는 달라진다.
8. 지금 지원 할 것인지 월요일에 지원 할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지원 할 것인지 명확하게 대답해주면 좋겠다.
에요.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미심쩍기도 하고?
근데 저는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이래저래 찔러봤는데 너무 척척 대답을 잘하는 거에요.
진짠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 대박이다.. 싶기도 했었죠.
일단 지원한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이력서랑 다 준비하시고 다음주 월요일 쯤 연락을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신나서 집에 가서 이력서 써야지 했는데.
막상 체크카드 생각을 하니까 뭔가 이상한거에요. 제가 옛날에 일했던 데는 ID카드를 그냥 그쪽에서 줬었거든요?
그리고 아는 형누나들 기업쪽 취직했을때 생각해보면 아무도 출입증을 체크카드로 쓴다는 이야기를 안했었거든요.
이상해서 솔직히 아니면 그만인거니까
KBS 상담실 쪽에다가 문의를 했어요.
아래는 제 문의 내용과 답변 내용입니다.
| 제목 | 오늘 전화가 왔습니다. |
|---|---|
| 내용 | 070 - 7665 - 7246 이라는 번호로 아르바이트 관련해서 전화가 왔습니다. 체크카드와 이력서를 직원주면 서류과정으로만 직원을 뽑는다고 하는데 미심쩍기도 하고 개인정보 문제도 있어서.. KBS 인사팀이라고 하였는데 이러한 아르바이트 선발 과정이 현재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지, 해당 번호가 인사팀에 배정이 되어있는지 알고싶습니다. |
| 접수일 | 2014.12.04 11:47 |
그랬더니
약 5시간 만에 답변이 왔습니다.
| 답변일 | 2014-12-04- 17:7:31 | |||||
|---|---|---|---|---|---|---|
| 내용 |
|
(OOO부분은 제이름인데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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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경찰청 쪽에다가 민원제기해서 혹시 모를 피해자 예방해달라고 해둔 터 입니다.
에 뭐.. 솔직히 인사팀쪽이랑 협의가 안되서 잘못 답변이 온걸 수도 있고,
그럼 제가 너무 설레발치는 거 일 수도 있어요.
그치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네요.
진짜....
저처럼 잉여롭게 있다가 처맞고 아르바이트 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누군가는 정말로 숙식해결이 필요해서,
당장 내일 교재비가 없어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일자리 핑계로 이렇게 남의 개인정보나 빼먹고,
요즘 보니 건대역 1번출구로 나오라해서 어떻게 해볼 생각을 가졌던 사람도 있던데,
그런식으로 사람한테 피해주는 건 아니죠 정말로..
제가 잘못 안거라면 나중에 엄청 부끄럽고 피해보상도 해야겠지만, 혹시라도 사실이라면, 진짜 보이스피싱이라면
오유 여러분도 조심하라고 이렇게 글 올려드려요.
첨부는 전화 왔던 번호랑 왔을때 부들부들 하면서 찍었던 사진들이에요 ㅠㅠ 다들 조심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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