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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7935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법소녀율이
추천 : 0
조회수 : 20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2/05 14:29:59
어디다 써야할지 몰라 여기다 써요;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꼭 찾아 뵙고 싶어요.
저도 물론 감사하지만,
엄마가 너무 찾고 싶어하세요.
감사의 인사도 제대로 못드렸다고...
때는 1987년 5월 중순경.
장소는 경남 거제시 마전동 은아아파트 놀이터예요.
전 꼭 24개월이였던 여자아이였구요.
남동생이 태어나서 병원에 있다 몸조리 하느라
전 잠시 근처 이모집에 맡겨졌었어요.
6개월 빠른 사촌오빠가
절 데리고 마당에서 놀고 있었고
이모도 1살배기 사촌동생을 보고있어서
둘이 잘 놀고 있겠거니 하고 눈을 뗀 사이..
전 가출을 했더랍니다ㅠ
한두시간이 지난뒤 제가 없어진걸 알고
이모는 엄마에게 연락을 하고 회사에서 일하시던
이모부와 아빠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당시는 핸드폰이 없던 때라
혹시 집으로 올지 모르니 엄만 집에서
전화기만 붙잡고 기다리고
이모는 사촌오빠와 동생을 옆집에 맡기고
이모부와 아빠와 온동네를 뒤졌습니다.
경찰서에 신고도 하구요.
점심때쯤이였는데 노을이 질때까지 절 못찾았더랍니다.
저는..
어떻게 그까지 갔는지 모르지만
이모집에서 어른걸음으로도 10분이 더 걸리는
가파른 경사길 위에 있는 은아아파트 놀이터에서
엉엉 울고 있었답니다.
어린아이가 혼자 놀이터에서 울고있는걸 본
착한청년이 와서 엄만 어디가고 울고있냐고
집이 어디냐고 물었답니다.
전 울다말고 "옥림아파트 15동 ***호!!!"
라고 외치고는 다시 울고ㅠ
착한청년은 제 손을 잡고 집에 데려다준다고 했답니다.
옥림아파트 15동은..
은아아파트 놀이터에서 마을 쪽으로 내려와
다시 경사길을 한참 올라가 산비탈에 계단식으로
지어진 아파트 중에서도 제일 꼭대기에 있어요ㅠ
절 안고왔는지 업고왔는지 여튼 절 데리고
집까지 찾아와 초인종을 누르고..
엄마는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 절 보고 또 우셨답니다.
착한총각은 그때 20대후반ㅡ30대초반 정도로
대우조선 회사복을 입고있었대요.
엄마가 동생을 낳은지 며칠 되지않아
집에 손님을 들일수 없어 죄송하다고
너무너무 감사드린다고 여러차례 머리숙여 인사드리니
애기가 똑똑하게 집주소를 말해서 데려다줄수 있었다고
은아아파트 놀이터에 울고있더라고 하셨답니다.
저는 엄마를 보자마자 아침먹은뒤로 굶어서
배고프다고 조르고
엄마는 경황도 없고 제가 조르는 통에
감사하다고만 재차 말씀드리고
연락처도 성함도 모른채 보내드렸다고 합니다.
그 후에 아빠가 회사 인트라넷에도
은인을 찾기위해 게시판에도 올려봐도
연락이 없었다고 해요.
저도 딸을 낳아보니 그때 부모님의 심정이 어땠을지..
꼭 찾아뵙고 감사의 인사도 드리고 싶어요.
성함도, 소속도 아무것도 몰라서
어떻게 찾을 방법이 없어서
많은 분들이 보시는 오유에 올려봅니다.
너무 늦은건 아닌지.. 벌써 28여년 전이라..
그때 그 분은 60대 전후시겠네요.
혹시 아버님이 젊었을때 대우조선에서
근무하신적있거나
그곳에 안다니셨어도 그 옷을 입고 그곳에서
어린 여자아이의 집을 찾아준적이 있다는 말씀을
들으신적 있다면 꼭 댓글 주세요.
오유 여러분들도 아버님께 안부 전화 한통 드리면서
혹시나 젊었을때 그런적 없었냐고
여쭈어봐주실수 있나요ㅡ 부탁드릴께요ㅠ
꼭 뵙고싶어요.
카톡아이디 bakjs85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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