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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고양이파였던 내가 강아지파로 바뀌게된이유
게시물ID : animal_1119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원한하루
추천 : 10
조회수 : 1165회
댓글수 : 45개
등록시간 : 2014/12/05 14:30:13
일기형식으로 쓴글이라 편하게 쓴점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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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누가 뭐래도, 누가봐도  고양이파였다. 
고양이의 도도한 병신미에 어릴적부터 너무나 끌렸고
오히려 강아지는 귀여워만했지 별로 좋아하지않았다.
평소 동물털알러지가 심한 나는 동물을 집에서 키우지못하지만,
언젠간 꼭 혼자살게되면 꼭 고양이한마리를 키우리라 마음을 먹고있었다.
물론 강아지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랬던내가 마음을 바꾸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강아지한테 내가 진심어린 위로를 받았기때문이였다.

나는 우울증이 있다. 가정적인이유와 여러가지 개인적인일들로 인한 우울증이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알러지가 심해 동물을 키울수없는데,
며칠전 이웃분이 여행을 가시게된 관계로 이웃집의 강아지를 며칠간 맡아주게되었다.
워낙 친한분이고 또 몇번 맞기신적이있기때문에 돌보는법도 잘 알고있었다.

보통 사람들이 강아지를 생각하면 살갑고 생기발랄한 이미지를 가지고있는데
이 강아지는 주인중에서도 그집 언니만 따르며, 겁이 너무나 많고 소심한 아이다.
그래서 내가 다가가기만해도 뒷걸음질 치고 식탁밑으로 숨어버린다. 
또, 높은곳을 무서워해서 소파위도 올라가지 못하고 벌벌벌 떠는녀석이다.

아무튼 이런 소심하고 조용한 아이였는데,
어느날은 내가 우울증이 심해진 날이있었다. 그래서 소파에 혼자 앉아있다가 눈물을 흘렸는데,
이녀석이 관심도 없이 누워있다가 눈물이 떨어지는걸보고 정말 벌떡 일어나서 나에게 달려왔다.
그 무서워하던 소파 높이도 상관안하고 주인도 아닌나를 위해 정말 쏜살같이 달려왔다.
그리고는 안절부절 내 주위를 맴돌더니, 이내 내 손을 핥아주기 시작했다.

나는 강아지들의 혓바닥 느낌을 매우싫어한다. 미끌미끌하고 축축해서말이다.
고양이의 혀는 돌기가있어서 핥아도 뭔가 시원한느낌인데 강아지는 개인적으로 별로 선호하지않는다. 

그런데 그날은 왜인지 굉장히 위로를 받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내 손을 핥아주고 내 주변에서 부비적 대고. 이녀석이 더 안절부절하는 모습을보며
난 순간 사람이 나를 진심으로 토닥여주고 걱정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렇게 싫어하던 강아지가 핥을때의 그 기분이 싫지않고 정말 고맙게 느껴졌다.

평소에 한번 앉아보려하면 무서워서 도망가던 녀석인데,
주인도 아닌 나를 위해서 무서움도 극복하고 달려와서 날 진심으로 위로해준녀석에게 감동했고
또, 고양이만을 선호하던 나의 생각도 많이 바뀌게 해주었다.
강아지는 사람의 기분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는거, 항상 사람들 말로만 들었는데 실제로 경험하니 정말 감동이였다.

그날 이후나는 완전히 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강아지에 다시 생각하게되었고 나름 강아지파 라고 말할수있을정도로 바뀌었다.

나중에 혼자살게되면 고양이와함께 강아지또한 키울생각이다.

http://puu.sh/dhFW2/6cd8bdb6b3.jpg

이녀석이 바로 나한테 폭풍감동을 선사해준 아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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