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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 연 도
길은 마을에서도 자주 막히고
막힐 듯 하다가도 자주 뚤렸다.
더러는 사람이 살다 떠난 빈 집을 지키며
능소화 혼자 피었다 지고
골목길의 수국도 혼자 늙어가고 있었다.
길은 또 사람을 데리고 한사코
등성이로 치달아 오른다
없을것 같은 바다를 슬쩍 보여주고는
물속으로 들어가 다시는 나오려 하지 않는다.
이른아침 사람보다도 일찍 일어난
새소리들은 숲속에서
또 하나의 숲을 이루고
우리는 한가지 새소리를 들으며
서로 다른 새 이름이라 우기면서
잠시 두고 온 육지 사람들 생각을 잊을 수 있었다.
.................................. 나 태 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