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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전에 혈액암 진단 받고 글 올렸었던 유저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2788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콩.콩자반
추천 : 14
조회수 : 446회
댓글수 : 39개
등록시간 : 2014/12/05 15:52:51
안녕하세요 오유님들. 오랜만에 글 올려보네요.
제가 4월인가 골수이상증후군 및 골수섬유증 진단을 받고, 당시에 글 올리고 이후 경과사항은 처음 올려보네요.

당시 저와 가족들은 이식보다는 관리를 잘해서 이 질병을 떨쳐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좋다는 것도 많이 먹어보고, 산도 타고, 공기좋은데도 가보고 할 수 있는 건 많이 해봤습니다. 또 저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정말 프리하게 일상들을 보냈구요. 
긍정적인 생각만 가득할 수 있도록 주에 한번씩은 
길거리 공연도 계속했습니다. 여행도 자주다니구요.
그렇게 10월정도까지 보내다가 정기적으로 나가던 외래를 갔는데, 수치가 그간 변동이 없다가 미세하게 변화가 있더군요. 미성숙세포도 늘어났고. 선생님은 이제 이식일정을 더 미루고 하는건 의미가 없는것 같다고 하셧고 골수검사 한번 더 해보자고 하시더군요. 
일정잡고 골수검사를 했는데, 섬유화때문인지 골수가 나오지 않아서 그날 3번을 다시 찔렀습니다. 
결국에는 골수는 못뽑았구요. 지혈주머니 끼고 혼자 침상에 누워있는데 뭔가 서러워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무튼 이후로 일정을 잡앗고  저는 병원의 무균실에 있구요, 저번주 수요일에 골수이식을 마쳤습니다. 이식한다고 해서 끝나는게 아니더군요. 며칠간 떨어지는 혈액수치들을 보면서 잘 견뎌왔는데 그제부터 입안도 급격히 헐어버리고 열도나고, 몸이 쭈욱 퍼져서 무기력하고. 
 아직도 과정중이지만 오늘은 그래도 그간 며칠보다 컨디션이 좋은것 같고 오유도 생각나 글을 적습니다. 병원에 혼자 있으면서 오유 눈팅하는게 많은 힘이되요.  

 그간 부정적으로 살아왓던 제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하루를 감사하게 살아도 부족할 판에 왜 그렇게 철없이 생각하고 말을 내뱉었는지 싶습니다.
 
회복되면 무엇들을 할지 생각하는 재미로 하루하루 나고있습니다.  
이렇게 머리도 밀어놓고, 환자복입고 누워있는데도 불구하고 힘내라고 가깝지 않은 거리인데도 컨디션 나쁘지않는거 확인해서 오는 여자친구에게도 너무 고맙고, 이 생활이 끝나면 정식으로 프로포즈 해야 될 것 같아요.

또, 투병생활로 지쳐계실 환자 환우분들을 위해 재능기부도 하려고 합니다.(잘하는건 아니지만) 그 외에도 봉사활동도 다니구요.
 구상하고있는 사업아이템이 있는데, 어느정도 회복되면 바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ㅎㅎ

 하루빨리 회복되서 하나하나 이뤄가기를 고대해봅니다. 오유여러분도 날씨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구요. 
 건강함에 감사하면서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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