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문제점중의 하나... 너무 빨리 잊는다는 것입니다... 저도 한국인이고 곧 잊을 테지만... 그래도... 그래도... 제발 잊지 맙시다... 절대 잊지 맙시다... 최근들어 아리랑을 제대로 부를 수 없는 한국 젊은이가 없다고 합니다... 아리랑의 음계가 아니라 그 속에 맺혀 있는 "한"이라는 걸 모르는 젊은이가 많다는 겁니다... 제가 외국인을 자주 만나는 직종이라서 외국인과 얘기를 자주 하는데 그 어떤 말로도 외국인에게 납득시키지 못하는 한국인만의 개념이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 "한"이라는 것과 "홧병"이라는 겁니다... 어떤 면에서는 동일한 것이겠지만... 특히 우리의 한국 여성들... 말없이 한국의 역사를 지탱해온 이들이 속으로 속으로 앓아온 이런것들을 우리는 이제는 버려가고 있습니다... 물론 할머니를... 어머니를... 여친을... 위해서는 바람직하지만 그래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현재 이순가 오유에서 웃고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 건 우리의 한국 여성들입니다. 겉으로 보이게는 우리 할아버지들... 아버지들... 형님들이 수고하셨지만... 그 이면에는 할머니... 어머니... 누님... 들이 있었다는 걸...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매일매일의 아픔을 한을 품고 살아오신 그분들의 마음이 제 생각에는 가장 한국적인 모습이 아닐런지 합니다... 언젠가 본 사신이 있습니다... 그 사진은 흑백사진이었고... 한복을 입은 구한말의 우리나라의 아낙의 모습이었습니다... 솔직히 예쁘다... 얼짱이다...라고는 할 수 없는 사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진의 모습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이라고 선정된 기사를 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도 오래전에 본 사진이기에 구할 수가 업네요... 하지만 그런 아낙들이 만들어낸 나라가 한국입니다... 우리 남정네들 겉으로 드러나기에 활발히 활동하고 열심히 삽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의 아낙들이 있기에 근심이 없는 것입니다... 근데 왜... 아낙들의 근심을... 잊고자 하는 근심을... 그 아낙네가 들추는 것일까요... 예술이고 싶었던가요...? 표현이고 싶었던가요...? 결과적으로는 우리의 너무 아픈 과거의 아낙을 드러낸 사건이 되었지만...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우리의 할머니... 우리의 어머니... 우리의 누님들이... 울다 울다... 그 눈물도 말라버려... 그 눈물이 안으로 고여... 그게 바로 한이 되고... 홧병이 된 역사가 아직 접혀지지도 않았거늘... 그것을 들추는 것은... 너무도 할 짓이 아니었습니다... 팬티입은 치마를 들추는 아이스케키가 아닌... 꼬쟁이조차도 입을 수 없었던 우리 할머니들의... 우리의 한을... 들추는 경솔함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 여인네들의 한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나라의 근본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 한이란 것을 겉으로 드러나서 광고하고 선전하는 것은 아닙니다... 꼭꼭 숨겨두기에 일부러 밝히지 않기에 더더욱 절실한 것이고 그것이 우리의 힘이 되는 것이 바로 우리 아낙들의 한입니다.... 그걸 밝혀내고자 이승연씨는 스스로는 알고서 기획의도가 있으리라 생각했을지 몰라도 우리의 본질적 정서는 너무도 간과한 것입니다... 슬픕니다... 할머니... 어머니... 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