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체험담이다.
할아버지는 소방관으로, 그 무렵 시골 소방서에서 하루하루 한가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경찰관이 소방서에 뛰어들어왔다.
[이봐, A씨! 좀 도와주게!]
[무슨 일인데 그렇게 허둥지둥 그래.]
[일가족 동반자살이야! 다같이 목을 맸다고!]
[알았어.]
직업상 그런 것인지, 아니면 원래 담이 큰 것인지.
할아버지는 담담하게 대답하고 경찰관과 함께 뛰어나섰다고 한다.
달려가면서 듣기로는, 자살한 가족의 친척이 신고를 했다고 한다.
간만에 찾아왔는데 처마 끝에 가족들이 죄다 목을 매고 있었다는 것이다.
신고를 받고 경찰관도 바로 출동했는데, 한두 사람도 아니고 가족 전부가 목을 매고 있으니 조금 겁에 질렸던 것 같다.
친척에게는 사람을 구해오겠다고 말하고 소방서로 달려온 듯 했다.
두 사람이서 집에 도착한 순간.
경찰관이 기겁해 땅에 나자빠졌다.
[이봐, 왜 그래?]
[하, 한명 더 늘어났어!]
처마 끝에, 동반자살을 신고했던 친척이 같이 매달려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