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윤회가 한명회인데
이렇게 중요한 정치권력 문제는 포털에 거의 이슈가 되지 않고,
왠 터키 방송 노동자의 불륜인지 뭔지에만 잔뜩 달라 붙어서
남의 사생활만 캐대는 이 시대 이 나라의 언론, 대중들의
균형감각이 참으로 유감이다.
왜 이렇게 되었나.
왜 대중의 눈은 동태처럼 흐리멍텅해졌나.
남의 사생활에는 범죄적 수준으로 개입하며 악플을 남겨대면서도,
공공의 영역, 정치권력의 도덕에는 완전히 눈감아 버리니
이건 어떻게 된 일인가.
터키유생에게 유림질 하는 걸 멈추지 않으면 집단 왕따라도 당하는 기분인가.
한국의 이 광적인 흐름은 도가 지나치다.
언론과 대중은 좀 공적이고 공공적인 일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돼도 않은 연예인들을 공인이라 부르는 그 근본 없는 규정을 집어 던지고,
진짜 공인들을 눈 부릅뜨고 감시하는게 옳다.
1850년에 쓰여진 나다니엘 호손의 주홍글씨가 어떤 분위기에서 쓰여졌나면,
바로 딱 이런 분위기 아래에서다.
바로 이런 17세기 청교도적 분위기의 허구성을 비판하기 위해 쓰여졌고,
지금의 한국 분위기와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160 년 지난 한국에 주홍글씨의 유령이 어슬렁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