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초등학교 4학년때 사귀었던(?) A양 이라는 동창이 있습니다. 물론 그 시기에 사귄다는게 별다른 의미가 있었던건 아니고 그냥 친하게 지내며 편지 주고받는정도? 였죠 그러길 몇주? 몇달? (사실 연애경험이라고 보기도 어린나이라 기억이 안납니다..) 사귀다가 헤어지고 친구로 십여년을 연락하며 지냈습니다
제가 타지에 있다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동시에 서울로 진학을 하게 되어서 사실상 안부연락만 가끔하고 지내는 정도로 지냈고 군대가기전 20살 겨울에 다른친구들과 어울려 같이 놀았고, 그 이후론 서로 직장의 노예가 되어 SNS 연락만 하는 정도로 지내고 있었죠
그러다가 25살 초겨울쯤에 A양의 동생 B양의 휴대폰을 바꿔달라며 연락이 와서 바꿔주고 B양과 이것저것 궁금한것(휴대폰 가입에 관련)에 대해 답변을 해주다가 친해지게 되었고 말이 통했는지 서로가 끌렸는지 급속도로 가까워져 고백을 하고 사귀게 되었습니다.
사귀기 전과 사귄 직후에 이슈는 A양에게 교제를 밝히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B양에게 "당장 얘기하는건 너무 이른거 같고 1년정도 지난 시점에 진지하게 만나고 있음을 밝히는게 좋을꺼 같다" 라고 설득하였고 딱히 반대하지 않아서 1년간을 비밀아닌 비밀연애를 했습니다.
그리고 1년이 되던날 A양에게 교제사실을 알렸으나 A양은 펄펄 뛰며 "동창의 동생이랑 교제하는건 상식에서 어긋난 행동이다.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과 연락하지 않겠다. 당장 헤어지던가 나와 연락을 하지말자" 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여러번 설득해보았으나 너무 강경한 태도에 일단은 A양의 의견을 따라 "난 B양이 좋고, 헤어질수 없으니 정 너가 원한다면 너와 연락을 하지 않겠다" 라고 말하고 A양과 연락을 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때부터 B양과 A양은 집에서 마주쳐도 아무말도 안한다네요)
현재 교제 2년이 넘어가는 시점에 상황은 A양과 B양은 거의 투명인간 수준이고, A양과 저와도 연락을 전혀 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저는 B양의 부모님과 친척들까지 뵙고, 특히 어머님이 아들이라는 호칭을 쓰며 저를 많이 이뻐 해주시네요 (어머님과 저는 따로 안부통화도 하며 자취하는 저를위해 반찬도 해주시고 이번에는 김장김치도 주셨네요) A양이 장녀고, 집에서의 위치와 영향력이 아무래도 크다보니 어머님께서는 앞에서는 B양과 저와의 교제를 탐탁치않게 생각 하시는척 하다가 저와 B양에게는 너무 보기좋다며 저희에게 힘을 불어넣어주십니다
이젠 슬슬 결혼도 고민해야되는 나이가 됐는데 이런 불편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끌고가선 결혼할때도 분명 걸림돌이 될것같고.. 사실 A양이 일방적으로 절교를 통보한 상황이라 교제를 인정해준다면 다시 예전처럼 지낼 자신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