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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751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종이한장차이★
추천 : 21
조회수 : 3502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12/07 04:29:07
저번엔 병원이야기 였는데 오늘은 제 실화 입니다..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면허를 따고 외할머니댁으로 여름 휴가를 갔었죠
다들 바다로 나가 보트낚시를 하고 전 차안에 있었어요 노트북을 가져가 카드게임을 하다가 충전도 다 나가고 너무 심심한겁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이제 운전 가능하니까 외할머니네로 가서 티비나 볼까?'
차로 10분밖에 안걸렸거든요
그래서 정말 운전석에 앉아서 시동을 키고 가려는데 막상 또 혼자서 차를 돌려서 가기가 귀찮더라구요
길도 좁고 비포장인데다가 다시 가족들 태우러 와야하기도 하고
아무튼 포기하고 두어시간 기다렸다가 다같이 정리하고 할머니댁에 들어간 순간...
전 아직도 못잊겠어요
가족들 모두 놀랐습니다
방안에는 집 있는 칼이란 칼은 전부 꺼내져 있고
칼들이 거의 녹이 슬어 있더라구요
장농속 이불은 모두 꺼내져 있고
장판에 발자국만 엄청 찍혀 있었어요
도둑이 든거죠
근처에 해수욕장이 있었는데 그 관광객들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민박도 가끔하셨거든요
결국 할머니 비상금은 찾지 못하고 그냥 간 모양이더라구요
제가 만약 운전해서 집에 갔으면 어쩔뻔했을까요?? 돈이 될만할걸 가져가려다 없으니 아마도 해코지를 했겠죠...
가끔 엄마랑 그때 이야기 하면서 엄마한테 내가 만약 그때 운전 했으면 어쩔뻔 했을까?? 하면 엄마는 쿨하게 '너 죽고 엄만 자살하는거지'
하십니다.
한 끗 차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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