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씀을 믿고 따르는 종교가 실체를 가지고서 등장한다고 생각해 보는 거죠.
1.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서술과의 모순을 피하려면 저 말씀을 전한 이 역시 존재하지 않아야 합니다. 말씀이 말씀 자체로부터 말미암은 겁니다. 그냥 태초에 말씀이 있었어요. 2.인간의 책임과 의무 등을 대신 짊어줄 존재가 없으니 인간 스스로 올곧게 서서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믿음을 근본에 두고요. 그 실천을 우선 가치로 삼죠. 3. ETC
자, 이 종교-무신론교의 신도가 길에 나섭니다.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피켓을 들고서 확성기로 "신은 없습니다. 말씀 믿으세요."라고 거듭 말하며 역전 등의 사람 많은 장소를 돌아다닙니다.
이런 상황을 가정해 놓고서 "종교의 자유" "선교/전도의 자유" 두 개념을 가져오면 우린 어떤 토론을 해 볼 수 있을까요? 무신론교와 기성의 종교 각각의 피켓맨이 저기 수원역이나 서울역 앞 어디선가 딱 맞닥뜨린다면 우린 이 자유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해 봐야 할까요? 무신론교의 신도가 기성 종교의 신도에게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교하고 나선다면 이는 종교 자유에 대한 침해일까요? 침해라면 이 전도를 금지해야 할까요? 또 이것은 역으로 무신론교 쪽 자유에 대한 침해로 작용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라고 밤샘 근무 중에 잡생각 휘갈기고 갑니다. 졸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