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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간 내신에 눈이 멀었다 글 보고, 제 경험..
게시물ID : gomin_12811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난사람아
추천 : 0
조회수 : 24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2/07 21:40:40
안녕하세요. 
우연히 베오베에서 내신에 눈이 멀었다라는 글을  읽고 예전 경험이 생각나 글을 씁니다. 

모바일이라 문단간격 이상하거나 보기 불편하신 점이 있다면 미리 양해 사과드립니다.(__)    




고3때 미술부 친구따라 미술실에 놀러간 적이 있었어요.
심심해서 둘러보다가 한 켠에 쌓여있는 1학년 수행평가 그림을 발견했죠.  

주제가 나의 심상세계 표현..이었는데 저 1학년 때 미술과제 주제랑 같더라구요. 
그래서 '오~우리때랑 똑같은 거 했네? 우려먹기 보소ㅋㅋㅋ'이러면서 막 넘겨보는데 어느 지점에서 딱 손이 멈추더라구요. 진짜 딱 멈춤. 
보자마자 어?....내 작품인데?이랬어요. 

정말 딱 알아볼 수 밖에 없는 게..
제가 진짜 구상하느라 고민고민하고 주말내내 4시간동안 작업한 거라 잊을 수가 없는 그림이었거든요. 
재료도 맘대로 정할 수 있어서 바이러스 세균..주사기는 은박 일일이 붙였고, 피 뚝뚝 떨어지는 거 죄다 이쑤시개로 일일이 아크릴물감이랑 목공풀 섞어서 4시간 내내 엎드려서 작업했는데 잊을 수가 없죠.  

막 뿌듯해서 완성한 뒤엔 사진도 찍어서 블로그에 올렸어요. 
주제가 이러이러 했는데 완성해서 뿌듯..이런 식으로요. 
 근데 그걸 베꼈네요? 
아마 우연히 1학년 그 후배가 뭘 그려야 할까 고민하다가 검색해봤겠죠.. 
뭐 베낀 건 넘어간다 쳐요. 근데 진짜 참을 수 없는 게 제 생각을 최대한 리얼하게 표현하고 싶어서 한참을 구상하고 4시간 넘는 시간을 투자한 작품을.. 
밑그림 죽죽, 물감 몇가지 색으로 대강 넓은붓으로 슥슥 칠하고 냈더라구요. 
그걸 보니까 막 열불 터지고 내 노력을 이렇게 쉽게 갖다쓰나.. 
갖다 썼으면 내 노력의 반만큼이라도 투자하는 시늉이라도 할 것이지 이게 뭔가.. 조금이라도 내가 뭘 표현하고 싶었는지 생각하고 이렇게 그려 낸건가..  
이걸 내신점수에도 포함되는 수행평가 과제라고 냈나 싶어서 정말 무지막지하게 화가 났어요. 

그래서 곧바로 미술쌤께 가서 자초지종 설명한 후에 그 후배 학번 말하면서 수행평가를 다시 해오던가 최하점 주셨으면 좋겠다 말씀 드렸죠.  
제가 어떤 심정인지도 느낀대로 말씀 드렸어요. 
본인 작품활동도 하시는 분이니까 충분히 제 심정 이해해 주실거라 생각하면서요. 

그런데 안 된대요. 
외려 저보고 그깟 걸 가지고 화내고 그러냐고..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면 되지.. 그리고 이미 낸 걸 어쩌냐? 라고 하시면서 핀잔을 주시더라구요. 
억울한 건 전데... 작품을 도둑맞은 건 전데 왜 제가 이런 소릴 들어야 하나요?  
그래서 다시 말씀드려 봤는데... 미술쌤 2학년 때 저희반 담임이셨고 절 많이 예뻐하셨던 분이었는데 대뜸 저보고,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이다 라고 하셨어요. 
그리고나서 왜 이렇게 일을 크게 만들려고 하냐면서 뭐라 하셨죠. 
아니, 제 작품 도용한 아이만 따로 불러서 수행평가를 다시 해오라고만 하셔도 전 만족할 텐데 그것도 일을 크게 만드는 건가요?  

더이상 말씀 드려봤자 소용 없을 것 같아서 교실로 돌아오고 나서도 따로 적어온 그 애 학번이랑 이름 보면서 수십 번을 찾아가서 뭐라 말할까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못 갔는데.. 아직도 가끔 베오베 글 같이 저랑 비슷한 사례글 읽고나면 울컥 하네요.  

왜 그렇게 사람들이 뻔뻔한 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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