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낚시하러 자주 가던 곳이 있었는데, 그날도 여느날 같이 오후 2시정도 헐레벌떡 루어준비해서 갔음 그것이 좀 외진곳이라(아래 사진같이 사람이 잘 안들어오는곳인데, 깊은곳은 깊고 얕은곳은 얕음)
대학생쯤 되어 보이는 젊은 애들이 8명정도가 모여있었는데, 파라솔 펴놓고 술병 여기저기 널부러져있었음. 속으로 저것들때문에 낚시가 힘들겠네.. 생각하고있는데, 온김에 그냥 루어를 계속했음.. 좀 지나니까그녀석들이 수영한다고 낚시 던지는 방향으로 가서 방해까지 하는거였음요..
나 : 거.. 낚시하는데 낚시 바늘 맞아요~
하고 소리 지르고 봤더니
애들 몸이 낙서장인줄 알았음.. 막 호랑이도있고, 한문으로 뭐라고 쓰여진애도있고 ㄷㄷㄷㄷ
비계덩어리 애들 8명이 죄다 그러고있으니 좀 무섭긴 했는데, 그래도 물고기를 잡겠다고 뻘짓을 하고있는데 그 청년들이 저한테 오더니만 쪼그려 앉아서 "거 아저씨 여기 뭐 잡혀요?" 물어봄
나 : 쏘가리 살아요.. 단합대회 오셨나봐여?
청년 : 아..네...
나 : 다들 어려보이는데 나이가 몇살이예여?
청년 : 뭐 스물, 스물둘, 스물넷 다섯요..
나 : 아.. 참 좋을때네... 저기 아래 수영 조심해요..낚시바늘 많아서 잘못하면 찔려요..
청년 : 네..감사합니다. (-.-)
생각외로 순수하구나 싶었고 낚시를 계속 하는데, 늦게나마 도착한 낚시꾼 한명 오더니만 눈치보다가 그대로 도망감
한참 낚시하고있는데 또 부름
깡패 : 아저씨!!
나 : 왜여??
깡패 : 우리 라면먹는데 같이 드실래요?
나 : 아뇨..많이 먹고 왔슴돠~~ 드세요.. ㅋㅋㅋ
그렇게 이야기했지만, 속으로 어찌나 긴장되던지
2시간이 지나도 안가서 "어허허~ 재밌게 놀다가요~" 하고 이야기하고 자리 뜸
잘못하면 칼맞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음.. 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