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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물건을 주워선 안되는 현실적인 이유
게시물ID : panic_924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랍샤
추천 : 33
조회수 : 12945회
댓글수 : 47개
등록시간 : 2017/02/15 13:34:04


공게 눈팅하다가
버려진 물건을 주워서는 안되는 이유가 핫해서
나름 대로 생각한 현실적인 이유에 대해 몇가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영적이거나 귀신....뭐 그런건 아니고
그냥 현실에서 물건을 함부러 주워선 안되는 건 생각보다 이유가 간단합니다.





1. 자칫하면 도둑으로 몰릴 수 있다.


- 이건 지금으로부터 약 십년전에 제 학원 친구가 겪은 일입니다.

그 친구가 학원에 다니다가 학원 길목에서 굴러다니는 핸드폰 큐빅 장식을 주운 적 있습니다.

당시 2D폰 쓸때에는 핸드폰 걸이 같은게 한창 유행이었는데,

그 큐빅 장식은 딱 봐도 정말 정교하고 예뻤습니다. 누가봐도 귀금속으로 보일 정도로요.

제 친구는 땡 잡았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주워서 주위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아뿔사.

그 큐빅 핸드폰 걸이는 주인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일대에서 껌 좀 씹는다는 언니였죠.

그 핸드폰걸이는 하필 남자친구가 기념일 선물로 준 거였습니다.


남자친구가 준 선물을 잃어버려서 엄청 고민하고 있었는데

꼬꼬마가 자신의 핸드폰 걸이를 자랑하고 다니자 빡돌아서

네가 훔쳤지!?!? 하면서 일방적으로 몰아 붙였습니다.



다행이 주위 사람들이 사정을 설명하고

그 친구도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서 크게 문제는 없었지만,

만약 자칫했다가는 그 핸드폰걸이를 훔친 도둑으로 몰릴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저희 집에도 아버지가 애지중지하는 모란 묘목이 있습니다.

매우 비싸고, 화분도 굉장히 화려해요.

그런데 애가 너무 시들시들해서 비 좀 맞으면 살아날까 싶어서 

아파트 화단 구석에 조심스럽게 가져다 놓은 적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동 주민이 그걸 가져가버린 겁니다.

저희집은 도둑질 맞은 묘목을 찾고자 CCTV까지 동원했습니다.

그런데  그 묘목을 가져간 사람은

그냥 남이 버린 건 줄 알고 주워갔다고만 하더군요. 



그리고 이건 제가 아는 교수님 이야기입니다만,

고서 수집을 하시던 그분이 장마철이 되어 고서에 곰팡이가 쓸자

청소를 하려고 잠깐 밖에 놔뒀다가 그대로 누군가 들고 가버려 

온 동네를 다 뒤지고 다닌 적이 있으시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그건 폐지 줍는 할머니가 가져가셨는데,

할머니는 남이 버린 물건인줄만 알고 가져가셨다고 하셨답니다.




이처럼 우리가 '주웠다'라고 생각한 물건은

어쩌면 원래 주인이 잃어버리거나, 모종의 이유가 있어서 잠시 놔뒀던 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만약 내가 자의로 그것을 멋대로 가져가버린다면

내 입장에서는 '주웠다'라고 생각하겠지만

원래 주인 입장에서는 '훔쳤다'라고 생각하게 되겠죠.

만약 원래 주인이 사정 안봐주고 절도로 무작정 몬다면

물건 하나 잘못 주워서 꼼짝 없이 절도범이 되버리는 겁니다.





2. 물건 자체가 원래 문제가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 이건 농촌 마을에서 불과 20년전만 해도 빈번하게 있었던 일입니다.


어떤 사람이 집을 짓는데, 계속 몸이 아프고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집을 짓던 자제를 일방적으로 버려두고 떠났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주인 없는 건축 자제를 너나 할 것 없이 주워다 썼는데.........

그건 무려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었습니다.

지금은 석면이라고 하면 법으로 규제가 생겼지만

당시에는 보온제로 널리 사용되어왔습니다. 

남이 버린 물건 함부러 주워다 썼다가 암 환자 급증해서 줄초상 치루게 됐죠.



그리고 이건 클럽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어느날 딱 봐도 멀쩡해보이는 대형 앰프가 하나 버려져 있었답니다. 

멀쩡한 걸 누가 버렸다니~ 하면서 어떤 가게 하는 분이 들고가서

전선을 꽂았는데, 갑자기 스파크가 생기면서

멀쩡하던 다른 가전 제품들도 함께 망가져버린겁니다.

알고 보니 그 스피커는 겉으로는 멀쩡해도 전기선 중 일부가 망가져서

몇 번이나 원래 주인의 가전 제품을 망가트린 전적이 있는 애였습니다. 

원래 주인은 어휴 이 썩을 것 하면서 내다 버렸는데

그걸 뭣모르고 주워서 쓰다가 낭패를 본 겁니다.




이처럼 원래 버려진 물건은 어떤 식으로든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겉으로 멀쩡해보이지만, 건강이나 다른 기계에 이상을 줘서

원래 주인이 버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그걸 뭣모르고 주워갔다간? 

그 피해가 자신에게 고스란이 오겠죠.




3. 질병이나 세균의 온상지일 수도 있다. 


- 사극 같은 걸 보면 전염병이 돌면 옷이나 가구를 태우는 장면이 나옵니다. 

멀쩡한 걸 왜저러나? 싶지만 별다른 소독 시설이 없던 과거에는

환자의 옷이나 물건을 태우는게 유일한 소독 작업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환자가 죽은 후에도 옷가지나 물건에

그 환자의 몸에서 나온 세균이 서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그런데 만약 그런 물건이 버려져 있어서 낼름 가져가버린다면?

어쩌면 그 물건 하나 때문에 세균이 온 집에 퍼져서 돌림병을 같이 앓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았던 6.25 전쟁시기에는 그런 일이 종종 있었다는데요. 

미군 병원에서 누가 소각 예정인 물건 하나를 주워왔는데 

그게 어떤 전염병 환자가 쓰던 거라 줄줄이 병을 앓은 적이 있었답니다. 


흔히 애착을 두고 있던 물건은 함부러 가져가선 안된다~ 이러는데

이걸 언뜻 생각해보면 병에 걸린 환자가 오래 장기간 소지하고 있는 물건일 경우

이미 세균이 득실거리고 있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말이 나온거고요.




4. 우리가 알고 모두가 아는 벌 to the 레


- 아마 이건 다들 아실 겁니다.

어떤 사람이 인형을 주워왔는데, 그 인형이 알고 보니

속에 조나 콩 같은 걸로 채워진 인형이었습니다.

그런데 버려져 있던 중에 어떤 벌레가 알을 낳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알이 부화해 온 집안에 벌레 천지가 되었다는 거요.



이건 외국의 일화로 알고 있는데,

누가 버린 그랜드 피아노를 주워왔는데

그 피아노 안에 흰개미가 살고 있어서

말 그대로 자기 집이 초토화되버린 적이 있답니다. 


오래된 나무나 곡식으로 채워진 물건일 경우

그 안에 벌레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그냥 가져오지 말라고 한 거구요.






영이나 귀신이나 이런 것보다는 이런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그냥 줍지 말라고 한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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