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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원작..결말..장백기...울 남편의 마부장 빙의...그리고 여운
게시물ID : drama_198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빌리어네어
추천 : 4
조회수 : 350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12/08 15:46:02
16화를 보고 암울한 장그래의 미래와 불합리한 처우 때문에 기분이 너무 찜찜하더라구요.
적어도 한석률의 시원한 한 방이 있지 않을까 몇 주간 기대해왔는데...
그 것조차 충족이 안된터라 더 기분이 우울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 4회 밖에 안 남았다 사실이 믿고 싶지 않은 맘도 생기고...
도대체 장그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너무 궁금해 원작을 보기 시작해서
방금 마지막 책장을 덮었네요.

누구라도 알아볼듯한 그 그림자...그 머리 스타일....하!!!! 
오늘은 다리를 쭈~~~욱 뻗고 잠들 수 있을 것 같아요.^___________^

원작을 읽으면서 깨달은 건데 원작이 정말 후덜덜하네요. 
드라마라서 원작과 다른 점도 있고 각색이 많을 거라고 으래 짐작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몇몇 장면은 원작과 토시하나 다르지 않게 드라마가 전개되었었다는 걸 알고
원작이 정말 얼마나 명작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어요.

미생을 보면서 참 느끼는게 많았어요...그 중에 하난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일까...하는 생각들....
15화의 장백기가 장그래의 성공을 축하해주기보단 부러워하고..
자기자신과 비교하며 좌절을 느끼는 모습을 보니 제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성취동기가 분명하고...남에게 받는 능력에 대한 평가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기대에 상응하기 위해 분주히 남과 비교하며 애써왔던 나날들....
이런류의 사람들의 단점은 남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하는데에 있는것 같아요.
경쟁속에서만 살아와서 '상생'을 도모할 줄 모르는....한국사람들의 특성이라고도 하죠...
제가 딱 그랬었거든요... 제가 그런류의 사람이란걸 발견하고...자꾸 남과 비교하는 습관...
타인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기보단 질투하게 되는 마음가짐을 고치려고 지금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어요.
장그래가 말했든...모든 사람들에게 그들만의 바둑이 있듯...
저에겐 저만의 레이스가 있는 거니깐요...

요 몇 주간 매일 저녁 남편과 함께 미생 보는 낙에 살고 있어요.
제 남편은 한국말을 못해서 한국 드라마는 잘... 아니 아예 안보는데...
한국드라마에 영어 자막이 같이 올라오는 사이트가 있어 강제로 앉혀서 첫 회를 보여주었어요.
그 다음날부턴 본인이 먼저 "우리 미생 볼까?"라고 물어서 정말 깜짝 놀랐네요.
저는 전문직이라 직업적 공감보단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와 스토리라인에 빠져드는 반면
대기업 바이어인 제 남편은 각각 주인공들이 겪는 일련의 소소한 상황들이나 직업적인 면에서도 많은 공감을 하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남편인 일하는 환경이 한국이 아니라 불합리적인 업무지시나, 야근, 회식 문화 같은 건 제가 설명을 많이 해줘야 이해하더라구요.
엊그제부턴 마부장으로 빙의되어 "야!" "왜그래!!! 장그래!!! "야! 야! 야!"를 어찌나 외치며 다니던지...하하하하하
마부장님이 아무래도 호통을 많이 치니까 아무래도 한국말을 못하는 남편에겐 뇌리에 더 먾이 남나봐요..
못된거부터 먼저배운다고..그래도 왜 하필 마부장인지...하하하하하
16회 자막이 아직 완성이 안되서 어제 오늘 두 번이나 시도를 했는데도 남편은 아직 16회를 다 못봤어요.
근데...저는 결말까지 알고 있다는...흐흐흐흐흐흐

제가 한국 드라마는 시즌제가 없다고 앞으로 4회 더 나오면 그걸로 끝이라고 하니
그런게 어딨냐고...우리 그럼 이제 어떻게 사냐고....정말정말 허탈해하네요....
미생 원작이 완성되는데 4년 가까이의 시간이 걸렸다고 하니....시즌2는 그냥 제 바램이겠죠?
미생이 끝나면 그 여운이...정말 오래 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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