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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욕과 미안하단 소리 들은 약사이다썰
게시물ID : soda_9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갱이모
추천 : 16
조회수 : 2613회
댓글수 : 51개
등록시간 : 2015/08/25 00:07:52
세번이나 글을 날려먹고 정신이 없음으로 음슴체
이번에도 날라가면 안쓸거임ㅜㅜㅜㅜ

우선 본인은 슬개골이라는 왼쪽무릎뚜껑이 산산조각나 수술을 약 8주전에 한 여징어임

일하다 다친거라 산재가 인정되었지만 일의 특성상 내 일을 대체할 인력이 없어 치료도중에도 종종 일하러 나감ㅜㅜ 

하지만 슬개골골절이란게 아시다시피 다리굽는게 매우매우매우 아프고 나같이 산산조각난 경우엔 무리해서는 안됨.... 그래서 통깁스를 하고 회사를 다님

회사는 집에서  멈ㅠㅠ 그래서 나는 회사를 운전해 다녔는데 수술하고 이다리로 어캐 운전을 함(8주차인 지금은  가능함~ 얼마전 자동차게에 여성운전자라고 차별당하고 징징거린글도 있음ㅎㅎ) 

운전도 불가지만 대중교통은 더 불가능해서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데려다줌ㅜㅜㅜ
본인은 이런 가족한테 미안하고 아파서 짜증도 나고 아픈데 일해야하는 서러움이 폭발하지만 꾹꾹참을때였음

수술하고 5주차 된 어느날 통깁스를 제거하고 보조기를  찬 후 집에서 쉬면서 좋다고 뒹굴거리다가 회사전화받고....급히 출근함

근데 집에암두없음 운전도안됨 택시타면 택시비 엄청나옴....그때 용감하게 통깁스도 없겠다 조심하면 대중교통타고 될거같았음! 목발없이도 걸을 수 있었음!! 물론 목발은 하였지만.....

사실 나같이 아프면 대중교통 타는건 피해야하는건 알지만ㅜㅜ급하기도 했고 급한 호출이라 출근시간대도 지나서 괜찮을거라고 생각하고 아픈유세 안하고 정말 조용히감.... 

버스탔더니 기사님이 아이고 아가씨가 뭘하다 다쳤냐고 하면서 앉을때까지 기다려주시고 내릴때도 아주머니가 조심하라고 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웠음

문제는 지하철이였음

지하철타고 한시간 이상 가기땜에 서서가는건 무리였음
 
시간대는 11시 5호선은 어느정도 한산할거야!!했는데 경기도 오산였음

자리는 노약자석 한자리뿐ㅜㅜㅜ어쩔수없이 목발을 옆에두고 조용히앉아서 가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어쩌다다쳤냐 아이고 아프겠다 오구오구해주시길래 수다떨며 즐겁게 가고있었음

그리고 답십리역에서 70대로 추정되는 할머니두분이 타심..... 당연히 자리없음..... 그리고 난 타겟이됨.....

할머니 두분이 내 앞에 서시더니 다른분들이 백번올리신 글에 있는 똑같은 레파토리가 시작함. 젊은게 앉아있네 양보안하네 붕대감으면 다 환자네 늙으면 죽어야지 등등 ㅜㅜㅜㅜ주변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옹호해줬지만 소용없었음

서러웠음ㅜㅜㅜㅜㅜ그래도 일어나려하는데....순간빡침

(대화체-심한욕은 뺍니다 ㅆㅂㄴ ㅁㅊㄴ 등등은 할머니에게 추임새였음ㅜㅜ)

할-새파랗게 젊은게 양보도 안하고 쯧쯧

 나-......(일어날까 고민중)

 할-니는 일이나 해봤냐? 애는 낳아봤냐?? 그따구로 살아서 어디다쓸꼬? 니는 부모도 없지?

 나-저 직장인인데요?이것도 일하다 다친건데요 그리고 저 부모님 계세요

할-근데 그따구로 배웠누??쯧쯧 내가 젊을땐 다리가 부러져도 일하고 애낳고 뛰어가서 일하고 앞뒤로 애기둘셋업고 머리에 다라이 이고 일했어!! 고작 다리가친거같고 유세야! 비켜!!(비켜소리는 몇 주가 지나도
안잊혀짐)

나-그럼 좀 더 일해서 더 좋은나라 만들어주지 그랬어요?

할-(움찔하심)뭐....없을때부터 이정도면 일 열.....

나-그니까 더더더 열심히하셔서 더더더 좋은나라 만들어주지 왜 이따구로 만들어서 다리다친 젊은애가 일을 하러가게 만드세요?? 산재증명해드려요?

할-...........이정도면.....

나-그니까 왜 더 좋은나라 못만들어주셨냐구요 일 덜해서 그런거 아니예요? 할머니 더 일하세요 내가 다치고 나서도 일 안해도 되는 나라 만들어주면 그때  양보해드릴게요.

할-.........



  그러고 옆에있던 다른할머니가 다른칸으로 데리고 가심

 본인은 이미 울음터지기 전이였음.....
그때 옆에있던 할머니가 " 늙은이들이 미안하다...더 좋은나라 물려줘야하는데 분단된 나라에 힘들게 사는나라여서...."라며 등 토닥여줌

결국 울음터지고 모르는 할머니한테 안겨서 아니라고 나도 미안하다고 하면서 움....

맞은편 할머니 할아버지도 덩달아 우심ㅜㅜㅜㅜㅜㅜㅜㅜ

그렇게 울다가 퉁퉁부은눈으로 졸다가 일하러 갔었음....



  이 일이 약 3주전일이였음....

요즘 북한과 전쟁난다 안난다 말이많아서 갑자기 이 썰이 생각났음... 분단국가 물려줘서 미안하다는 할머니말씀이 생각나서....

엄.... 어떻게 끝내나요.... 전쟁은 안날거예요 모두 안심하고 좋은밤되세요!! 뿅♡♡

모발이라 허접한 문장력과 오타 이해해주세요♡ 
출처 모바일로 글쓰다가 세번이나 날려먹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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