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굳은살로 남편의 등을 긁으며
게시물ID : lovestory_925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일산아지매
추천 : 1
조회수 : 40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11/03 13:18:15
옵션
  • 창작글

 

그녀는 150cm 남짓한 키에 무려 100kg이 넘는 몸무게를 가졌습니다

그녀가 걸어갈 때면 마치 공이 굴러가는 것 같지요

그에 비해 남편은 겉으로 봐서는 거의 절반이나 될까요

어느 날, 그녀의 남편이 말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일어나기 전 5분 동안 서로의 몸이 어떻게 생겼나 만져봅시다.”

 

 

여러 날이 지나면서 그들은 알게 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식당일에 배달까지 도맡아 하던 남편의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혀있었다는 것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일하는 아내의 발뒤꿈치가 거칠거칠하다는 것을요.

 

 

모르지요, 처음엔 눈시울을 붉혔을지도

하지만 곧 그들은 장난스레 굳은살 박힌 손과 발뒤꿈치로 

서로의 등을 긁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시원하지 않느냐고 키득거리면서 말이죠

돈도, 학력도,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거라곤 도무지 가진 게 없어 보이지만 

그들보다 더 행복한 부부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친구의 언니였던 그 분 식당에 가면

슬그머니 아이스크림 하나를 건네주시던 그 착한 형부

지금은 어디에 계시는지 10년도 더 전에 연락이 끊어진 두분을 그리워하며

글을 올려봅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