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베오베에 갔던 구미시의 박정희 역사테마밥상 기억하실지요.
그 지역 사람으로서 항상 부끄럽고 무력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구미 사람 모두가 그런 건 아니라고 변호하기도 했지만,
시민들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 이런 만행이 계속되는 거 아니냐는 말씀은 아픈 일침이었습니다.
구미에 꽤 괜찮은, 젊은 시의원이 있었습니다.
구미시를 박정희시로 바꾸자는 유머가 공약이 되던 때에
박정희로, 박정희체육관 등 그의 이름을 구미시에서 퇴출하자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외톨이었고 갖은 협박과 회유에 시달렸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했습니다.
금오산 약수터에서 박근혜 정부 정책에 관해 왈가왈부하면,
극성맞게 달려드는 사람들과 실랑이하게 됩니다. 피곤하고 위험한 일이지요.
구미시에는 '박정희기념사업'이라는 부서가 있습니다. 실제로 있습니다.
처리까지 10일이 걸렸는데, 사업과에서 위생과로 이관되는 과정이 길었습니다.
그리고 위와 같은 답변은 받았습니다.
당장에 구미시에서 박정희를 지우거나 공에 준하는 과를 공정히 알릴 수는 없을 겁니다.
진행되는 사업을 만족할 수준으로 주저앉힐 수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노려보는 많은 눈의 주인들이 입을 떼기 시작한다면 그들도 조금씩 불편해질 겁니다.
구미시는 명심해야 할 겁니다.
구미는 박정희의 고향이지만 동시에 김재규의 고향이기도 하단 사실을.
(베오베에 갔던 박정희 역사테마밥상 글쓴님의 게시판 선택에 동의하며 유머게시판에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