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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듯하지 않아? 다른 캠프들이 대선 승리라는 대의보다는 각자의 욕망에 따라 자기 이름 알리는 정치를 하고, 후보를 망가트리는걸 봐왔잖아. 하지만, 문재인이 만들어놓은 이 훌륭한 시스템 정당은 '정권을 창출하는 정당의 존재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 목적을 위해 열심히 뛰어왔었지. 그래서 경선부터 지금까지 압도적인 결과를 끌어내온거야.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유료 북콘서트가 평화의 전당을 가득 채우고, 역시 사상 초유 국민과 함께하는 출마선언문, 약빨고 만든듯한 홍보팀의 재기발랄한 영상. 공식적, 자발적 루트로 퍼진 후보의 미담. 그리고 네거티브는 한번도 후보의 입에서 나온적도 없다. 그럼에도 파죽지세로 상대를 압도하면서 대선 투표 당일까지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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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도 다 느끼고 있겠지만, 어떻게 이런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을까? 나는 단 두가지 이유라고 생각해.

1. 지지자인 우리들
힘든 고난의 순간에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준 지지자들이 문재인을 버티게 해주었을거야. 유세장에 있었던 '버텨줘서 고마워'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어불성설이야. 왜냐하면 이런 지지를 받지 못했으면 문재인은 못버텼을테니까. 문재인이 오히려 '버티게 해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하고 싶었을거라 생각해. 지지받지 못해 버티지 못했던 노무현의 괴로움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봤던 사람일테니.

2. 문재인
더 설명이 필요없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돋보이는건 문재인 본인이었어.그의 삶 자체가 꾸밀 필요 없는 스토리였고, 그 스토리를 정직하게 풀어내는것만으로도 완벽한 선거 전략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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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걸출한 영웅이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시대의 종언을 고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가 그렇게 바라던 민주주의의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사회를 준비했었어. 그래서 퇴임 이후에도 민주주의 2.0이라는 채널을 통해 시민사회를 성숙시켜나가고 싶어했고.

아이러니하게도, 노무현이 바랬던건 영웅이 아니라 시스템이었지만, 영웅이 사라지자 부지런한 악에 의해 시스템은 무너지기 시작했지. 게다가 민주진영에는 이명박과 박근혜를 대적할만한 인재를 키워놓지 못했었고. 그래서 나는 노무현이 틀렸다고 생각했었어 그가 부엉이 바위에서 허망하게 세상을 등졌을때 말이야.

그리고, 대선을 앞둔 이 순간. 나는 노무현이 얼마나 멀리 보고 있었는지 겨우 깨닫게 되었어. 노무현이 평생을 다해 완성한 이 두가지가 다시 우리를 승리하게 만들었으니까. 그건 바로

1. 지지자인 우리들
2. 문재인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노무현이 친구 문재인이 아닌 문재인이 친구 노무현"이라던 문재인을 더민주당의 당당한 후보로 만들었기 때문이야. 이것이 노무현이 꿈꾸던것이었고, 이제서야 완성되어가고 있는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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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대선을 하루 앞둔 날 노무현은 이렇게 얘기했어.

"이제 하루만 지나면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대가 시작됩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땀 흘린 만큼 잘 사는 나라입니다. 특권과 반칙이 통하지 않는 나라입니다"

그때 노무현이 우리에게 해준 이 약속은 15년이 지난 지금에도 지켜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노무현에게 이 약속을 보란듯이 지켜줄 수 있어. 노무현이 했던 이 말을 기억한다면 말이야.

"새로운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투표로 완성됩니다. 부디 투표에 참가하시어 위대한 정치혁명을 이루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노무현이 틀리지 않았다는것을 이제 우리가 증명할 순간이 왔다.
투표장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