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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서 유모차는 어린 아가들만 타는거에요.. 제발.. (스압)
게시물ID : baby_48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와이파이존
추천 : 20
조회수 : 2354회
댓글수 : 115개
등록시간 : 2014/12/08 23:32:56
 
 
 
유모차대여소에서 일하는데 너무 답답해서 퇴근후 여기에 왔어요......
원래는 혹시라도 일하는 백화점에서 이거보고 어떻게 신상털릴까 싶어 (조심스러운 성격이라) 고민게에 익명으로 쓰려다가
막무가내 어머님들 한분이라도 더 보시라고, 그리고 아기 키우시는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쭙고 싶어
육아게에 씁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어머님들은 나름(?) 소수의 어머님들입니다. 많긴해도 절반보다야 적으니까..... 
혹시나 일반화해서 말하더라도 문맥상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그리고 간혹가다 나오는 욕설 정말 죄송합니다.........ㅠㅠㅠ 가감없이 얘기하다보면...예.......죄송해요.
 
 
 
 
 저는 수도권에 있는 백화점에서 안내 겸 유모차대여소 일을 하고있어요.
그런데 하루에도 몇번씩 어머님들 혹은 아버님들에게 짜증섞인말투, 혹은 고성, 심하게는 욕설까지 듣습니다.
정말 스트레스로 머리가 빠질 지경이에요...
 
 
저희 백화점 유모차는 신생아부터 36개월까지 사용가능한 유모차인데요. 원래는 40개월까지 가능하지만 사용한지 3년이 넘어 최근 구입처에 문의해본결과
'36개월 정도까지 사용해야 안전하겠다.' 라는 판정을 받고 36개월로 안내를 해드리고있어요.
 
 
그런데
정말 수없이 많은 고객님들이 '아기'가 아닌 '아이'를 데리고 오십니다.
아무렇지않게 유모차한대요~ 하셔요.
 
당연히 유모차가 36개월까지인지 모를 수 있으니 물어볼수도 있어요. 그래서 친절히 안내드립니다 저흰 36개월까지 가능하다고. 실제로 모르셨던 분들이 아 그래요? 하고 친절히 가주시기도하구요.
 
하지만 대부분은 그래요.
네? 왜요? 우리애 힘들어하는데. 한번만 태워주시면 안돼요?
 
 
 
 
네. 저도 이해하죠. 저 멀리서부터 잠든 아이나 칭얼대는 아이 끙끙대며 데려오시는거 보면 너무너무 힘들어보이고 대여 못해드리는게 죄송스러워요.
기껏 오셨는데 안된다고 안내받으시면 얼마나 허탈하시겠어요.
 
그런데 규정은 규정이잖아요. 그것도 고객님 아이를 위한 안.전.규정.
거기다가 안전뿐만 아니라 형평성 문제도 있는게..... 다른 큰애 데리고 오신분들 안된다고 안내해드려서 그냥 돌아가셨는데
아이가 잔다고, 혹은 다른이유로 누가봐도 다 큰애를 그사람만 대여해준다면 거절당하신 분들이 우연히 봤을떄 어떤생각이 들까요?
또 아예 단호박처럼 선긋는것도 아닌게 그나마 37~8개월이나 그정도로 보이는 아이인데 잠이들었다. 이럴경우는 나름 융통성있게 빌려드리거든요...
근데 정말 막무가내신분들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많아요.
 
 
오늘 제가 답답해서 육아게에 오게 된 결정적인 사건...
월요일인데 흔치않게 부부가 오셨어요.(대체로 평일에 아버님들은 출근하시니까) 유모차 빌려달라고 합니다. 아이가 딱봐도 너무 커보여서 저는 질문을 드리죠.
나- 고객님 혹시 이 아기가 탈건가요? (어머님 끄덕끄덕) 실례지만 아기 개월수가 어떻게되세요?
어머님- (이미 왜묻는지 안다는 멋쩍은 표정) 50개월이요.
나- (헉...) 고객님 죄송하지만 저희는 36개월 이하 아기만 유모차를 대여해드리고 있습니다.
어머님-  아..... 언니 근데 저희 애가 지금 졸려가지고 너무 힘들어해가지고요. 잠깐만 태우면안될까요? 죄송해요~
아버님- 아시발 뭘 빌고있어 애 그냥 여기 태울게요?? 예? (미리 앞쪽에 준비되어있는 유모차에 막무가내로 태우려고하심)
나- 아버님 너무 죄송하지만 안전상의 문제로 대여가 어려우세요!!!!! 유모차 파손 위험도 크구요~
아버님- 아 시발진짜 유모차 대여해주는게 벼슬이야? 안전? 내 애 내가책임진다는데 니가 뭔데? 파손이고 나발이고 다 우리가 책임질테니까 빌려달라고 블라블라블라
 
 
.....어머님들이 그러시면 차라리 같은여자라서 괜찮은데 아버님들이 이러시면 아무래도 남자다 보니까 저희 정말 무섭거든요.......특히 전 소심해서 눈물찔끔 날때도 많아요ㅋ큐ㅠㅠ... 그래도 안빌려드려요. 아이 안전을 위해서...........그분들 아이 뿐만아니라 모든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요.
이분들이 이렇게 50개월짜리를 태우고 반납하실때까지는 아무런 사건이 없을수도있어요. 하지만 만약 그 다음 그 유모차를 대여하신 분이 사고가 난다면? 그럴때는 어찌해야할까요? 왜 저희가 안전상의 문제를 운운할때 그걸 심각하게 받아드리시질않을까요?
 
 
 이 문제 관련해서 전 빡빡머리아저씨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지금도 가끔 버스타다가 대머리아저씨들 만나면 깜짝깜짝 놀라요. (선량한 대머리분들 죄송합니다ㅠㅠ)  이 문제로 가장 심하게 진상부리던 분이 홍석천같은 정말 빤딱빤딱한 대머리아저씨분이셨는데 개를 찾고 우리엄마를 찾고 남자성기도 찾고 별의별걸 다 찾으며 온갖 욕설을 하더니 이딴 유모차 더러워서 안빌린다고 유모차 두대를 저한테 던지셨었거든요. (유모차 두대빌리시려했는데 첫째는 53개월 둘째는 38개월이었음. 그래도 둘째는 빌려드리고 첫째는 안된다고 했더니 첫째가 울었음. 그러자 돌변하면서 어떻게 안된다는 말을 아이 앞에서 하냐면서 욕설과 고성방가 시작. 그럼 아이 귀 잠깐만 막아주시겠어요? 하고 안내해야하나요?)
 
 
애가 7살인데도 빌리시려는 분도 있어요 심지어. 근데 누가봐도 여섯살은 되보이는데 36개월까지만 된다고 하니까 우리애 36개월이라고 합니다ㅋㅋ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명치때려...드리고.............싶...어...요...........
정말 아이도  생일 써져있는 유아신분증 같은거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하루에도 수만번씩 해요.... 이렇게 우길때 뭐라 말할수가없거든요.
엄마가 자기애 36개월이라는데 저희가 뭐 어떡해요?
그래서 빌려드렸더니 태우고 슝~ 가면서 그럽디다. 너 내년에 초등학교 갈 애가 아직도 유모차 좋아하면 어떡하니! 하고................
 
 
근데 이 문제에서 가장 난감한게 자는아이에요.
솔직히 저도 안된다고 안내해드리면서도 그럼 이 곤히잠든 아이는 어떡하나............ 싶어요.
근데 어쩌겠어요.......... 버스타가지고 나 돈은없는데 너무 힘들어 걷지도 못하겠어 그냥 태워주면 안돼? 랑 같은맥락이잖아요.
안된다고 그러면 정말 많은분들이 그럽니다. 애가 자요ㅠㅠ 한번만요ㅠㅠ.... 안전 저희가 다 책임질게요ㅠㅠㅠ......
 
그걸 다 거절하는 저도 마음이 편치않아요 절대로요. 근데 이제 여기서 또 대부분은 그러시는거죠.
굉장히 히스테리컬한 목소리로
전 그럼 어쩌라구요????? /전 그럼 쇼핑 어떻게해요??????/ 아니 애가 자는데 안빌려주는곳이 어딨어?????/ 아 존나 짜증나게하네. / 다른백화점은 다 빌려주던데 여긴 왜이래요?? /그럼 나보고 어떡하라구요~/ 얘 버리고 쇼핑해요 그럼?/ 너 이름이 뭐야?/ 이거 빌려주고 안빌려주고 기준이 뭔데~/ 아가씨 애 키워봤어요?/ 아가씨 결혼은 했어요?
이중에 꼭 3개이상, 혹은 내가 무슨말을 해도 한개를 무한반복, 혹은 이 전부를 말할때도 있어요........
결혼하고 애키워봤냐는건 왜물어볼까요? 제가 애를 키웠다면 빌려줬을거란 말일까요? 솔직히 다른 말들보다 너 결혼했냐, 애키워봤냐 이거 말하시는게 제일 기분이 나쁘고 열받아요..... 애 안키워봤으면 닥치고 빌려주라는거같아서.........
 
 
엄마가 자기자식 봤을땐 한없이 이쁘고 마냥 아기같겠죠. 근데 딱 유모차 빌려야하는 나이인 6개월~30개월 정도 아기들 보다가 그분들 아이 보면
우와............다컸네........ 이런생각밖에 안들어요. 유모차에 앉아서 벨트 안전바 차양막 자기가 알아서 착착 하는 아이가 어떻게 아기인가요?
애가 자서 본인 쇼핑못하는걸 왜 제탓을 하나요? 집 유모차에 50개월을 채우든 60개월을 태우든 아무도 안말려요. 본인이 집에서 유모차를 들고오던가 잠을 충분히 재우고 오시던가 해야하지않나요? 요새 45개월 넘은 애 유모차 빌려주는 백화점이 어디있나요?
 
 
 백화점얘기 나왔으니 하는말인데 뭐만하면 다른백화점 얘기하는것도 이젠 너무 지쳐요...........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8월7일부로 개인정보보호법이 개정되서 정말 주민등록증이 필요한 곳(병원같은)이 아닌이상 주민등록증을 받거나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하는게 불법이 되었어요. 그래서 덕분에 그전까지 신분증으로도 대여가능했던 유모차가 이젠 안되게되었죠. 백화점 회원카드 신청하는것도 절대 주민번호 안받고 핸드폰인증이나 아이핀으로 가능하구요.
근데 그것도 아무리 설명해줘도 이러세요. 아니 다른백화점은 신분증으로 해주던데 여기만 왜이래요????
.....아........저 진짜, 그 백화점 어딘지 진짜 알고싶어요. 정말 있다면 알아서 신고하고싶어요. 그리고 다른백화점은 가능하면 그백화점 가시지 왜 여기와서 이러세요 라는 말이 목끝까지 차오릅니다....................... 만약 고객님 가시는 타 백화점이 주민번호를 수집한다면 그거는 신고하셔야하는거세요~ 해도 막무가내에요.
유모차 가방고리 없다고 해도 다른백화점은 있는데 여기는 왜이래요?? 양대면 안된다고 해도 다른백화점은 되는데 여기는 왜이래요? 어깨벨트 없다고 해도 다른백화점은 있는데................다 다른백화점............다른백화점...................................
모든 백화점이 유모차가 동일할수는 없는건데...........정말 진빠져요 이런얘기 들을 때마다.............
 
 
이외에도 애가 자니까 길건너 10분거리에 있는 대형마트에 니네유모차 끌고 갔다오겠다 라던지 오픈시간에 유모차 대여해가서 자기네집 근처에서 그걸로 하루종일 갖고다니다가 마감할때쯤 갖고온다던지(직원이 발견하고 사진찍음) 반납도 유모차대여소에서 해야한다고 안내해도 마트 카트마냥 아무대나 투척하고 집에 간다던지 후에 그걸로 대여불가 안내드리면 정말 개진상진상을 핀다던지 등등등 많은 일들이 있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상처받고 마음아파지는 대표적인 사건이 개월수 지난 아기 대여불가 안내하는거라서.... 답답해서 한번 끄적여봤어요....
다른 어머님들도 아무리 큰아기라 할지라도 자거나 힘들어하면 유모차를 대여해줘야한다고 생각하시는지....궁금하네요....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니 횡설수설 말이 길어졌네요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분명 이 글 읽으신 분들중에 찔리시는분 있을거에요. 부탁드립니다. 빌려주기 싫어서 안빌려드리는게 아니에요. 
안빌려준다고 컴플까지 거실거면 그냥 유모차 집에서 갖고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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