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쓰던 스마트폰을 드디어 바꾼다. 노리던건 옵지3식스캣. 중고나라를 간간히 눈팅하다가 좋은 매물이 보였다. 37만원에 회사에서 가까운 거리, 당일 직거래. 외관 상태도 나쁘지 않고 박스에 있을것도 다 있다. 정말 운이 좋다며 사기로 하였다.
아침에 있었던 일이다. 1년째 타던 버스를 처음으로 잘못 타서 엉뚱한데로 가다가 알았다. 급하게 내려서 다시 전으로 뛰어간다. 아침부터 30분을 뛰니 춥지가 않다. 점심을 먹고 나서 프렌치 얼그레이를 텀블러에 우려낸다. 몇모금 마시고 간식을 먹으려고 텀블러를 들고 카페테리아로 향한다. 어이쿠, 손이 미끄러졌네. 텀블러를 회사 한복판에 볼링처럼 굴린다. 나이스 샷. 물기를 제거하는데 회사에 좋은 향기가 가득하다.
칼퇴할것을 선포한후 퇴근시간이 되어 핸드폰을 사러간다. 약속시간보다 15분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근처에 주차할 곳이 없으니 같이 타고 근처 한가한데로 옮기잔다. 나랑 체격도 비슷해보이니 설마하면서 차를 탔다. 대리점으로 가자는 나의 말에 적당한 곳에 차를 세웠다. 대리점에서 유심을 바꿔끼고 테스트를 해본다. 문제 없는걸 확인하고 돈을 주려는데, 아뿔싸, 계좌이체가 안된다. 요 아래 ATM 기계가 있다는 말에 급하게 갔다온다. 돈은 충분한데 나오지가 않는다. 다시 돌아와 상황을 설명하고 다른곳을 찾는다. 국민은행 ATM 기계에서 돈을 뽑아 가져왔다. 그런데 거래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차가 고장났으닌 알아서 가야할것 같다고 한다. ATM을 찾으러 다니던 사이 차에서 나던 소리가 이것때문이였나.. 고생했다며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익숙한 폰을 쓰려는 생각에 다시 대리점으로 돌아가 유심을 바꿔낀다.
대리점을 나와 근처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15분을 기다린 버스는 태울 생각을 않고 스치듯 떠나간다. 처음으로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욕하며 지하철로 발을 돌린다. 역시나 간발의 차로 지하철을 보낸 후 핸드폰을 보니 밧데리가 곧 꺼질것 같다. 한 정거장을 이동한 후 다음 버스 목적지로 가본다. 그 사이 밧데리가 나가 출구를 헤멘후 겨우겨우 정류소에 도착했다. 혹시나가 역시나다 2분전에 버스가 떠나갔다. 다시 40분을 기다린다. 집으로 돌아와 시원한 맥주와 저녁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