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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등주의가 싫다'에 대하여
게시물ID : phil_92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고맨
추천 : 3
조회수 : 627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4/06/30 01:11:03
밑에 '나는 평등주의가 싫다'는 글이 있던데...
'세이노의 가르침'이란 카페에서 퍼왔다고 하니 유저 자신의 생각이 어떤지는 모르겠다.
그저 보이는 글에 대해 나름대로 반박할 뿐이다.
 
어떤 글이든지 논리가 있고... 논리는 논리로 까줘야 제맛이다.
물론 이 글에 논리가 있는가라는 물음은 넘어가자
논리가 없는데 논리가 있는 척 하는 글을 논리적으로 까주자는 거니까.
 
처음에 내세운 논리는 이거야.
1. 나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만 잘 사는 나라가 좋다.
2. 기회의 평등은 보장돼야 하지만 결과의 평등을 필요 이상 추구하면 안 된다.
3. 노력과 재능으로 성공한 사람이 이 사회를 견인하는 원동력이다.
 
그런데 뒤에 내세우는 논리는 좀 다르더군.
1. 무능력한 노조 구성원들은 무조건 모여 집단을 이루려 한다. 아부하던 상사가 싫어 퇴사했다.
- 글작성자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전문직이 보기에 노조구성원 개개인은 무능할 수 있다.
근데 노조란게 뭔가? 약한 사람들이 연대하기 위해, 뭉쳐서 힘을 얻기 위해 만드는 집단이다.
능력이 없어서 뭉치는 사람들 보고 능력도 없는 것들이 왜 뭉치냐고 하면 문제의 본질이 뭔지 감도 못잡고 있는 거다.
노조란 힘 센 놈들이 돈 떼먹고 일 더시키고 맘대로 퇴사시키는 짓에 대항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뭉친 집단이다.
일한 만큼 대우해 달라는, 자신의 당연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반대로 생각하면 그것도 안되어) 뭉친 사람들 보고
평등이나 외치며 놀고먹으려는 사람이란다.
그러면서 아부하던 상사를 예로 들던데... 블루칼라는 우선 부려먹혀야 하기 때문에 아부가 통하지 않는다.
말하는 꼬락서니가 아무래도 화이트 칼라 상사를 이야기하는 듯 한데... 그럼 좀 우낀 그림이 나온다.
자본가가 노동자 착취해 먹는 이야기는 어디로 가고 노동자가 모이는 것에 대해서만 이것들 놀고먹으려한다면서 까댄다.
그러면서 화이트 칼라들이 아부떠는 세상을 빗대어 착취당하는 블루칼라를 까댄다.
말 길게 늘여뜨려 원인과 결과를 꺼꾸로 붙이는 짓... 삼류사짜나 하는 짓이다.
 
암튼 다음으로 넘어가보자.
2. 평등은 기회의 평등이 되어야 한다... 고 말하다가 부자집 자녀들이 받는 경제적, 사회적 보조는 당연하단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자신의 분수를 알고 남들 놀 때 놀지 말고 남들 잘 때 자지 말고 노력하란다.
오~~~ 그러면 우리 부자될 수 있을까?
아니... 절대 그런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밤 세워 인형에 눈깔 붙이고 미싱, 시다하던 울 공순이 누나들은 지금 조그만 인형가게라도 차렸을까?
주문 밀렸다고 철공소에서 밤 늦게까지 일하던 형들은 지금 철공소 사장님이라도 되셨을까?
무슨 말도 안되는... 대부분 애들 데리고 수도권을 전전하며 하루하루 전전긍긍이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그래 무라까미 하루끼의 말처럼 그들은 노동을 했지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근데 그게 그들 잘못인가? 그들은 배울 기회조차 없었다.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거라는 말만 믿고 밀린 임금도 마다않고 밤을 셌던 사람들이다.
어디서 변희재같은 소리를...
부자가 가난한 환경에서 더 많이 배출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간지 오래다.
부자는 커녕 중산층도 유지하기 힘든게 요즘 시대다. 이런 ㅆㅂ~ 2년 사이 전세가 1억 가까이 쳐 올라가고 있다.
돈 좀 벌어 놓지 그랬냐고? 물론 돈 좀 버는 방법 알지...
순진한 녀석들 등쳐먹고 열 받아 일어나면 아까징끼 발라주며 형아가 너 좋아하는거 알지~라며 어루만져 주면 된다.
ㅆㅂ~ 그렇게 사는게 좋냐?
말이 길어졌는데 핵심은 이거다.
겉으론 기회의 평등을 외치지만 뒤로는 평등없으니 니 분수를 알아 죽을 때까지 일이나 하란다.
이렇게 대놓고 우겨대니 할 말이 없다. 참 나경원스러울 뿐이다.
 
마지막으로
3. 아들 딸들이 재산 분할하고 상속세나 증여세가 있으니 부자는 오래 못간다. 그러니 기회의 평등 없어도 참으란다.
쯧쯧... 요즘 자녀 한 명 낳기 힘들다. 경제적으로만 그런게 아니라 불임도 늘어났다.
어쨋든 결론은 한 가정에 한 자녀가 대세가 되었다는 거...
그럼 보자. 프랑스나 영국보면 집을 대여섯채 가진 젊은 것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그건 걔들이 무슨 왕족이라거나 빌 게이츠같은 천재여서가 아니다.
한가정에서 한자녀만 둬봐 그럼 어떻게 되겠어? 결혼하면 할 수록 집안의 재산들이 깔데기처럼 모이게 된다.
쉽게 생각해 아버지의 아버지집, 어머니집, 어머니의 아버지집, 어머니집, 거기에 아버지 어머니는 놀았겠어? 이게 다 자기께 되는 거다.
또 그런 남자, 여자를 만나 결혼하게 되는 거고...
지금 우리도 그꼴이다. 애들을 안 낳으니 결혼은 말 그대로 가문과 가문의 결합이 되고 있다.
그럼 어케 될까? 있는 놈은 있는 놈끼리 덜 있는 놈은 덜 있는 놈끼리 결합하게 되는 거다. 재산은 분할되기보다 점점 불어나게 되는 것이다.
글고 상속세나 증여세? 이재용도 안내는거 밑에 것들이라고 낼 것 같아? 요즘 누가 그거 곧이 곧대로 내는데?
부모가 급사해서 준비못한 경우 빼고는 대부분 다 뒤로 빼돌리는거 몰라서 그러나?
열심히 일하라고? 그래서 뭐가 보장되는데? 부모 잘 만나 피둥피둥 노는 것보다 못한데 뭘 열심히 해?
죽어라 일해서 뭘 얻을 수 있을까? 모두가 죽어라 일만해야 할까?
그것이 진리라 믿는 사람들에겐 버트란트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을 추천한다.
 
할 말은 했으니 결론이나 내자.
1. 나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만 잘 사는 나라가 좋다.
   -노력해도 잘 살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은 현실은 어떡하고? 게다가 노력안해도 잘사는게 당연하다며?
2. 기회의 평등은 보장돼야 하지만 결과의 평등을 필요 이상 추구하면 안 된다.
  -부자 아빠 없음 박박기라면서 뭐가 기회의 평등이야? 결과의 평등을 필요이상 추구하면이라 했으니 어느 정도는 인정한다? 님아 빨갱이네?
3. 노력과 재능으로 성공한 사람이 이 사회를 견인하는 원동력이다.
  -노력과 재능없이 부모 잘만난 사람들이 대대손손 잘살게 냅두자면서? 그리고 성공만 견인력인가 노조도 견인력이다!
 
자신의 주장과 결론마저 꼬여있는 꼴을 보니 80년대를 그리워하는 수구꼴통의 논리라 하겠다.
근데 한가지 궁금한 점... 오유 철게에 이 글을 올리는 이유가 뭘까? 떠 보기 위해서? 아님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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