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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현실. 사회의 두려움과 그 앞에 놓인 나그네.
게시물ID : freeboard_4081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활기찬하루
추천 : 2
조회수 : 28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03/10 05:28:40
 우선, 저는 작가(소설가) 지망생입니다. 작가로서의 길이 워낙 매력적이기도 하고 가지고 있는 재능 중 그나마 나은게 그쪽이란 생각이 들어서요. 지금은 회사를 다니고 있는 20대 중반의 남성입니다. 미혼이구요...

사회라는 곳에서 부대끼는게 너무나도 힘듭니다. 회사에서는 각자의 라인이라는 것이 있어서 파벌을 나누고, 그 파벌에 속하기 위해 어떻게든 아옹다옹해야하고, 회사는 제 적성과 전혀 맞지 않아서 업무 효율은 바닥이구요. 작가의 꿈은 강렬한데 꿈을 위해 포기하겠다는 마음이 부족합니다. 제 자신을 잘 믿지 못하는거죠. 요즘 정말 너무 고독하고 외롭습니다. 약간 왕따 비슷한 쪽으로 가는것도 같구요. 제 삶이 이렇게 허무하게 될 줄 생각도 못했습니다. 상상속의 저는 아주 멋진데, 현실은 초라하고 비참하네요. 상상 속의 저는 100평 정도 되는 우아한 집에서 나무로 만든 흔들의자에 앉아 파이프로 담배를 피며 난로를 쬐고 있는데, 현실의 저는 논두렁에서 쭈그리고 앉아 군 디스를 피며 짚에 불을 붙여 손 난로를 하고 있네요 ... ㅋㅋ

소설가가 되겠다는 원대한 희망이 현실 도피를 위한 수단인지도 가끔 햇갈립니다. 정말 살아간다는 사실 자체가 이렇게 힘들줄이야... 저희 가족과도 사이가 안 좋아졌어요. 저의 꿈과 현실사이에서 가족들은 현실에 편을 들고, 저는 그것때문에 가족과 대립하고요. 가족들은 제게 몹시도 섭섭할 것 같아요. 휴가 나와도 말도 안하거든요. 사실 누구보다 가족과 함께 있고싶고 밝게 웃으며 대화하고 싶은데. 제 재능을 썩히는 것도 아깝지만 여태껏 키워주신 부모님과 언제나 내 편이라 말해준 동생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회사에 나가도 낙이 없고, 회사에서 에너지를 빼앗긴 상태에선 글을 쓰고 싶지 않아 글도 안 쓰다보니 감이 점점 떨어지네요. 제가 진정 원하는게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가족의 가슴 깊은곳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응원인지, 단지 사회의 벽이 너무 두려운 것인지, 다만 이 순간을 피하고 싶을 뿐인지도요. 가끔 사는게 다 이런건가 하고 자책하며 스스로 두려워 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걱정이 많아 잠은 안자고 이렇게 고민 상담을 하네요. 아쉽게 제가 사는 이곳에서는 별이 잘 보이지 않는답니다. 별에게라도 제 마음을 털어놓고 싶은데 ^^;;

20대 중반 ... 몇 년 후면 30대에 접어드는데도 아직 애네요. 조금은 성숙할 줄 알았는데, 아직 한 없이 어린 상태네요. 70대의 노파가 50대의 자식 걱정하는게 이해가 갈 것 같아요. 하아,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도 어떤 해결책을 원하는 것인지 단지 개인적인 푸념일 뿐인지도 아리까리 해요 ㅋㅋ

정말 모든 사람들이 티 없이 맑고 순수했으면. 가족과도 같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약점만을 노리는 이리때들과 같이 보이는 건 어떤 까닭일까요. 슬퍼지네요. 제 자신이 한 없이 초라해 보여요. 왜 사람들은 약자를 누르면서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려는 걸까요. 진정한 강함은 그런게 아닐텐데... 왜 하필이면 제가 정말 좋아하는 꿈이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인식이 박혀있는 직업군에 있을까요. 왜 나 때문에 가족들이 고통받아야 하나요. 전 무엇을 위해 이 땅에 태어났을까요. 나이를 먹는다는건 고독과 가까워 진다는 뜻인것 같아요. 나이를 점점 먹으니까 드디어 고독이란 녀석이 정체를 슬그머니 드러네네요. 그리고 전 그게 무지무지하게 무섭고 두려워서 소리내어 엉엉 울어버리고 싶지만 이젠 울 수 있는 나이도 지나버렸네요. 엄마 품에 안길 나이는 지났어요. 엄마를 보듬어 줄 나이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모르겠다... 못난 놈의 하소연이었지만, 그래도 인생 선배님으로서 후배에게 해 줄 조언이 있다면 금쪽같은 귀중한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 여러분들도 모두 각자의 꿈을 위해 노력하시길 바라구요. 건전한 신념과 마음으로 귀중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살아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

네x버 지x인 에도 올린 내용인데 오유님들께도 상담을 꼭 받고 싶어서 복사한 점이지만, 이 점 따뜻한 오유에서 양해해 주실거라 믿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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