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하고 돌아가는 길.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서 물에 빠진 생쥐 꼴로 돌아왔다. 어딘가에서 비를 피하고 오고 싶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가 시작되는 시간이라 급히 올 수 밖에 없었다. 이래서 혼자 사는 건 불편하다. 속옷까지 젖었기 때문에 들어가자마자 목욕했다. 하루의 피로를 따뜻한 물로 씻겨 보낸다. 웃음소리가 들린다. 이미 드라마가 시작한 모양이다. 서둘러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 집이 어둡다. 마음이 급해서 조명도 켜지 않았던가. 어둠에 익숙해지지 않은 눈으로 어두운 방에서 일단 TV 전원을 찾는다. 코드……. 코드…….
코드를 찾아내고 전기를 켠 순간, 나는 눈치 챘다……. [출처]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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