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선투표 결과,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대선투표 결과,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어느새 제가 서른이 되었네요.
암담한 이십대였을 수도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셨고, 많은 생명이 유린되고 자연은 되돌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었습니다. 하지만 힘든만큼 귀중한 것들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9년이었습니다.
함께 분노하고 눈물흘렸던 우리 국민들, 정치가 더럽다고 외면하지 않게 만들어준 소신있는 정치인들. 그리고 문재인.
오년 전 대학생이었던 제 깊은 고민과 아픔을 듣고 함께 울어주시고 다독여주신 바로 그 분, 문재인에게 제 세 번째 표를 드립니다.
일년이 훌쩍 넘어 봉하에서 다시 우연히 마주쳤을 때 저는, 저에게 고개숙여 사과하시던 당신의 모습에서 진심을 보았습니다. 대통령이 되어서 저와 같은 대학생들의 고민과 아픔을 분담하는 정책을 하지 못했다며.. 고개숙이던 당신의 모습. 제가 대학을 무사히 졸업했는지 물어보시던 당신의 바로 그 진심.
당신의 진심을 믿습니다. 지켜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