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부터.. 대학생 시절부터 출산의 고통 막연히 두려웠는데 아직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결혼하고도 무서웠지만 '어차피 10달 후고 일단 애기 가지고 나면 10달 동안 어떻게든 마음의 준비가 되겠지 뭐~' 이렇게 생각했어요
제가 원래 놀이기구 무서운거 잘 못타고 안좋아하지만 청룡열차같은거 친구들땜에 어쩔수없이 타게되면 '안전벨트도 있고 사람도 이렇게 많이 타는데 죽지 않겠지뭐.' 이러면서 눈 질끈 감고 타던 저예요. 놀이기구조차도 '탄다고 죽진 않으니까' 이런 마인드로 타는 겁쟁이인데
애기 볼 날이 다가올수록 두려움이 너무 커지네요 2주 전부터는 불면증도... 하루에 네시간 채 못자니까 피곤해죽겠는데 잠은 잘 못들고 계속 무섭고 두렵고 몸이 말이 아니네요
또 수술해본적도 단 한 번도 없어서 제왕절개도 무섭고 가능하면 자연분만 하고싶고
신랑은 자상한 편이긴 하지만 회사에 치여서 바빠서 그런건지 본인이 겪을 고통이 아니니까 크게 와닿지 않는건지 저의 이 두려움은 잘 공감못하는것같고...
저번주에 병원 갔어야 하는데 무서워서 가기도 싫어요 다음달부터는 내진도 할텐데... 그게 뭔지 인터넷 찾아봐도 잘 모르겠고 손가락을 집어 넣는 다는 것 같은데 휘휘 젓는다고도 하고... 벌벌 떨리네요
저 참 바보같고 엄마 자격 없죠 ㅠㅠ 낳고 나서가 진짜 더 고생이라 낳는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많이들 말씀하시던데... 낳고 나서 더 아프셨다구요. 찢어지는 고통... 저 잘 견딜 수 있겠죠? 아무리 인터넷 정보 찾아보고 마인드컨트롤 하려고 해도 잘 안 되고 새벽에 신랑잘 때 앞으로 닥칠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고통을 두려워하며 매일 우네요. . 신랑은 자느라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