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기사] '기장 무시' 조현아, ‘장관 무시’ 박근혜의 나라에서 살아가기
게시물ID : sisa_5645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유철학
추천 : 1
조회수 : 42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12/10 19:59:03
1차 출처 : 미디어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899



'기장 무시' 조현아, ‘장관 무시’ 박근혜의 나라에서 살아가기'땅콩 회항', 공적 책임 없이 사유물만 가득한 골목대장의 나라
한윤형 기자  |  [email protected]


입력 2014.12.09  14:46:36


...(전략)

조현아 부사장의 자질을 비판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 이것은 오너가 선량하기를 바라는 것 밖에 답을 찾을 수 없는 한국 사회의 성격을 드러낸다. 제각기 영역에서 ‘골목대장’들이 공적 책임은 도외시하고 마치 자신이 관리하는 조직이 자신의 명에 절대복종해야 하는 사유물인양 ‘갑질’을 해댄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선 그에 저항하지 못한다. 그나마 인터넷에 ‘대나무숲’ 등을 개설해 ‘갑질’을 하는 누군가를 숨어 비판하거나, 언론 보도에서 그 갑을 만났을 때 맹렬한 비판을 할 뿐이다. 하지만 작년 ‘라면 상무’ 논란을 만들어낸 게 사실상 ‘땅콩 회항’의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었을 거란 점을 떠올려 본다면, 권력관계 구조의 변동 없이 조직화되지 않은 분노를 격발시키는 것은 ‘갑’들끼리의 분쟁에 처량하게 들러리를 서는 꼴 이상이 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우리는 재벌‧사학‧언론사와 같은 권력집단으로부터 작은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이와 같은 무소불위의 ‘골목대장’들이 촘촘히 즐비하게 자신들끼리 갑을관계를 형성해 서로를 뜯어먹는 나라를 살고 있다. 소위 ‘87년 체제’ 이후 우리는 사회의 각 부문영역에서 이와 같은 ‘골목대장’들에 대항해 가령 노동조합과 같은 카운터권력으로 제어하는데 실패했고 상당부분의 역량이 소진된 지금은 여전히 막강한 대통령제 정치권력이 이를 통제해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조차 ‘경제민주화’ 공약을 내걸어야 했던 이유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모습은 어떠한가.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체육관광부 인사에서 유진룡 전 장관을 무시하고 일개 국장과 과장을 콕집어 ‘나쁜 사람들’로 지목하여 날려 버리는 상황은 어떠한가.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는 정치권력의 영역에서만큼은 저 ‘골목대장’ 스타일의 ‘갑질’이 완화되고 있다고 느꼈던 우리의 마음을 처참하게 배반한다. 

...(후략)

명문이네요. 버릴 글자가 하나도 없는 정말 좋은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