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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루시드드림 후임글 보고 쓰는 썰.
게시물ID : panic_926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들의황혼
추천 : 6
조회수 : 122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02 10:28:51
전 중학생 때쯤 한 달 정도 가위가 정말 많이 눌렸어요.

제 인생에 그 시기가 가장 많이 눌렸던 시기죠.


어느 정도였나면 한 달정도 거의 잠을 못 잘 정도로 눌렸어요.

자려고 누우면 잠들기 직전 가위에 눌렸다가 겨우 가위에서 깨고, 다시 자려고 하면 다시 눌리는 걸 날새도록 반복했죠.

그래서 한 달 정도 밤에는 거의 잠을 못자고 학교에서 조는 걸 반복했죠.

가위에 눌리면 우선 몸이 굳었어요.

몸이 굳고 나면 중력이 느껴지지 않고 분명 등에 맞닿아 있을 바닥의 느낌이 나질 않았죠.

그리고 몸이 조금씩 떠오르는 느낌이 들었어요.

몸이 떠오르기 시작하면 귀에 잡음이 들렸어요.
마치 라디오 주파수를 잘못 맞췄을 때 들리는 치지직 하는 소리와 비슷한 잡음이었죠.

그리고 그 잡음 사이로 굉장히 기분 나쁜 목소리가 들였어요.
목에 가래가 잔뜩 낀 것 같은 탁한 소리로 킬킬킬 웃으면서 "잘 왔어" 이런 목소리가 들렸죠.

그 때마다 너무 무서워서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 가위에서 깼어요.
가위에 눌리면 무서워서 눈도 못 뜨고 꼭 감고 있기만 했죠.

그걸 한 달 정도 반복하니 몸도 축나고, 너무 피곤해서 죽을 것만 같았죠.
그래서 하루는 '이러다 죽을 것 같은데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어떻게 되나 끝까지 가보자.'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 날 밤도 역시나 가위가 눌렸고, 기분 나쁜 목소리가 들려 왔죠.
무서웠지만 가위에서 깨려고 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누워 있었어요.

그러더니 점점 몸이 높이 떠오르는게 느껴지더군요.
잠시 그렇게 떠오르다보니 몸이 무언가를 통과하는 느낌이 났어요.
마치 지붕을 뚫고 지나가는 느낌.

놀라서 눈을 떠보니 밤하늘이 보이고 별이 보이더군요.
뒤를 바라보니 제가 방에 눈을 감고 누워있었어요.
제 얼굴을 보는 순간 내가 누워있는 내 몸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 났고,
눈이 떠지면서 제가 방 안에 누워있더군요.

그 뒤로 며칠을 무서워서 잠잘 엄두도 못냈어요.
며칠을 그렇게 잠도 못 자고 있다가 하루는 너무 피곤해서 나도 모르게 잠들었고, 
그 뒤로도 가끔씩 가위에 눌리기는 하지만 그렇게 몸이 뜨는 느낌은 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그게 유체이탈이었는지 아니면 내가 꿈을 꾼건지 확실히 모르겠어요.
그런데 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생생했어요.


어렸을 때는 가위 경험 이외에도 루시드드림을 꾼 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이야 루시드드림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 때는 그런 개념조차 없었죠.

가끔 꿈을 꾸면서 이게 꿈이라는 걸 알고 꾼 적들이 있어요.
꿈이라는 걸 알기에 내가 꿈을 조종하는거죠.
그렇게 꿈을 꾸다보면 예전에 꾸던 꿈의 뒷 얘기라는 걸 깨달을 때도 있어요.

또 현실에서 처음 가보는 곳인데 묘하게 익숙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는데 시간이 지나 불현듯 꿈에서 본 곳이라는 기억이 떠오를때도 있었죠.


어렸을 때는 기가 허했는지 아니면 민감했는지 그런 경험이 꽤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일이 거의 없네요.
다만 가끔 가위는 여전히 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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