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한번 안치고 서울 중위권 대학 나와서 학교때는 장학금 받아서 2학기 정도만 학비 냈었고 남들 취업할때 취업하고 취업하고선 마이너스 통장으로 집 빚 4천만원 갚고 집에 돈 필요할때 마다 몇백씩 드리고 매달 월급에1/3 가까이 용돈도 따로 드리고 결혼할때는 알뜰한 여자 만나서 집에 빚안지고 결혼하고
이렇게 쓰고 나니 무지 좋은 아들인거같죠? ㅎㅎ
스스로는 그랬을거라 생각해요
물론 방청소 한번 한적 없고 집에 연락없이 외박도 하고 아빠 엄마 무시하는 말도 많이 하고 주말에 쉬면서도 집안일 안도와주고 엄마가 뭐 물으면 귀찮아하고 짜증부리고 나이 34살에도 반창투정부리고
남들도 다 할만한(?) 진상도 많이 부리고 막내 티도 많이 냈죠
솔직히 지금 결혼 후 생활 신부 이런생각보다는 부모님 걱정이 많이 되요
이제 병원이라도 가게 되면 돈은 어떡하실지 이전처럼 편하게 달라고 하시기엔 며느리 눈치보일텐데 그리고 우리 엄마는 본인이 가진 능력에서는 정말 자식한테 헌신했는데 앞으론 뭐가 남는지 저한테 결혼하면 니들끼리 재밌게 살고 집에는 자주 오지말라고 말씀하시는게 왠지 애처롭게 들려요 엄마 아빠 싸우실때 내가 많이 말려드렸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푸실지
여자친구하고 여러가지 공감하지만 이런것들은 잘 공감하기 어려워요 능력있는 부모밑에 편하게 커서인지.. 부모님 용돈 조금 드리는것도 겨우 타협했어요
이집에 내가 떠난 다음에도 남은 부모님 삶은 계속 되겠지만 무언가 너무 허전할거같고 쓸쓸할거같은 상상이 자꾸 되네요
어디다 말하기도 뭐해서 여기에 글을 남겼는데 쓰고나서 보니까 고민게시판에 올라오는 고민들 보다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네요. 사실 고민이라기 보단 감상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