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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세계일주] 호주 9편, 우리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인가봐 (D+30
게시물ID : bicycle2_296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설기부부
추천 : 14
조회수 : 86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12/12 09:04:56






지난 밤, Millicent 캐라반 파크에서 한국인 부부 4명과 독일 청년 1명은
나란히 텐트 3개를 치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오늘은 공교롭게도 비소식이 있었다.

자전거를 타면서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뜨거운 햇빛도 싫지만
무엇보다 비가 오면 라이딩도, 캠핑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비소식이 우리에게는 가장 슬픈 소식중에 하나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우리는 다행히 우리 몸뚱이를 제외하고는 
패니어가 모두 100% 방수 제품이기 때문에 그나마 괜찮지만 
티몬은 패니어가 없이 그냥 일반 배낭을 사용하므로 
자신은 비가 오는 날에는 라이딩을 할 수 없다며 이 곳에서 하루 더 쉬겠다고 했다.

다행히 오늘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하니, 
그렇게 우리 4명은 먼저 서둘러 일찍 출발을 하였다.

오늘은 역풍이 심해서 자전거 타는 것이 조금 힘들긴 하였지만,
무엇보다 고속도로가 아닌 우회도로를 찾았는데 조금 돌아가긴 해도

차가 없는 한적한 거리를 드넓게 펼쳐진 양옆의 소나무를 가로질러
라이딩 하는 기분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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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가 찾은 조용하고 한적했던 우회도로가 끝이 나고 
다시 고속도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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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간에 멈춰서 많이 돌아가긴 하지만 다른 우회도로를 찾아서 갈 것인지
이 고속도로를 따라 쭉 갈 것인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반대편에 한 차가 멈춰서더니 한 분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 길 잃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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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길가에 멈춰서 지도를 보고 있거나 잠시 휴식을 취할 겸 신랑과 대화를 하고 있으면
가끔 이렇게 친절한 호주 사람들이 우리를 케어해주려고 다가온다.

가던 길을 멈추어 차를 잠시 정차하고 우리에게 다가와
이야기를 건내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겠지만,

직접 행동할 수 있는 마음의 거리는 상당하기에
나는 언제나 그런 호의를 받을 때마다 진심으로 그들에게 감사하다.

이 도로도 괜찮다는 그의 말에 우리는 그냥 비오기 전
빨리 이 도로를 타고 오늘의 목적지인 Mt. Gambier 까지 달리기로 한다.

그의 조언을 받고 다시 출발하기 전, 그는 또 센스있게 
' 너희 단체사진 찍어줄까? ' 

YES, 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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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어머니, 아까 그 분이 오늘 마운트 갬비어에 
크리스마스 행사가 있어서 가는 길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 

' 글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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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계속 되는 업앤다운에도 우리는 비가 오기 전에
빨리 도착해야 한다는 목적 하에 열심히 열심히 달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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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3시간을 달려 Mt. Gambier 에 진입하는 순간 깜짝 놀랬다.

그 동안 아무리 출퇴근 시간이여도, 주말이여도 
그리 차가 많은 적이 없었는데 마을에 들어서려는 순간
너무나 많은 차에 우리는 깜짝 놀래서 순간 당황을 하기 시작했고
마을 진입 직전에 아주 굉장했던 업힐까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땀 뻘뻘 흘리며 언덕을 올라가며 왜 이렇게 차가 많지 하고
둘러보다가 거리의 한 현수막을 발견했다.

오늘은 바로 크리스마스 행사가 있는 날이였다.

호주에서는 크리스마스가 거의 우리나라의 추석처럼 
빅 홀리데이인데 오늘 마침 각종 페스티벌 행사가 있는 날이였던 것이다.

그러고보니, 아까 길에서 만났던 그 아저씨가 한 말이
오늘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퍼레이드가 있어서 가고 있다는 것이였군.

마침 우리가 딱 도착한 시간이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행사가 진행 중이여서
한쪽 도로를 막고 다들 우회하는 바람에 교통체증이 장난아니였는데,

다행히 많은 차들을 뚫고 지나가서 막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어가려는 순간
거짓말처럼 이때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직 숙소도 잡지 못했는데, 조금만 더 있다 내리지 하면서도
그나마 비를 맞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게 어디야 하는 긍정적인 생각도 들었다.

사소한 것에서 조금씩 변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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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너무 많이 와서 조금이나마 그칠 때까지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기다렸다가
근처에 숙소를 찾기 위해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오늘 내리기 시작한 비는 내일 아침까지 제법 많은 양이 온다고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오늘 밤 텐트를 치는 것은 무리였고,

우리의 계획은 75달러라는 저렴한 캐라반 파크의 캐빈을 이용하려고 했으나
부근에 모든 캐라반 파크가 다 꽉 찼고, 백패커스나 작은 호텔 들도 모두 꽉 차버린 상태였다.

오늘 행사가 연중 가장 큰 행사라고 하니, 
숙소야 뭐 말할 것도 없는게 당연했다.

그렇게 1시간 가량 4명이서 100 달러 이하의 숙소를  찾던 도중
결국 시티가 아닌 외각의 한 캐라반 파크의 캐빈를 예약할 수 있었다.

캐빈은 캐라반 파크에 있는 컨테이너로 지어진 작은 숙소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아주 작은 펜션 이라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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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살인적인 물가는 이렇게 아주 작은  캐빈도 
거의 100달러를 넘기 때문에 그 동안 한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는 우리였다.

함께 여행하고 있는 두 분의 배려로 우리는 거의 텐트 가격만 내고
같이 캐빈을 이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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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날 처음으로 각자 텐트가 아닌 같은 방을 이용하였는데
두 분은 신혼부부랑 같이 방을 써본다고 재밌다며 좋아하셨다.

그리고 우리도 신이 났다.
와 캐빈이라니! 캐빈이라니!

오늘 밤은 비 덕분에 텐트가 아니고 캐빈이다.
 야호.

그리고 두분은 신혼인 우리에게 더블침대를 사용하라고 하셨지만,
자전거 여행하는데 신혼이 뭐 있나요.. ^^

거의 텐트 비용만 냈는데 저희야 당연히 옆에 2층 침대를 사용해야죠.
대신에 오늘 저녁을 맛나게 준비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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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져온 가루 고추장으로 밥 비벼서 김을 얹고
오늘도 역시 양고기와 익힌 야채를 함께 먹으니
어느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오늘의 만찬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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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비가 그쳤고 두 분은 먼저 오늘의 목적지인 Nelson 을 향해 출발,
우리는 현금이 떨어져서 시내에 들려 돈을 찾고 나중에 출발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 동안 프리페이드 유심이 없어서 
웜샤워와 연락할 길이 없어 꽤 불편했기 때문에
우리는 프레페이드 유심을 사서 내 전화기를 개통하기로 했다.

그렇게 출발하자 마자, 갑자기 비가 또 억수로 쏟아졌다.
5분 가량 맞고 가다가 길가에 멈춰서서 잠시 기다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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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 그치고는 다시 또 이렇게 예쁜 파란 하늘을 보여주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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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일요일이였기 때문에 문 연곳이 얼마 없을 것 같아서
인포메이션 센터에 다시 들려서 이것 저것 물어보았는데

여기 직원이 정말 친절하고 상냥해서 우리가 필요한 정보 뿐만 아니라
자전거 타고 가는 길에 여기저기 들려보라며 좋은 곳도 자세히 알려주었다.

그런 그녀가 고마워서 서툰 영어지만, 그녀에게 말했다.
' 당신은 내가 만난 어느 인포메이션 센터 직원보다 가장 친절해요.
당신의 친절에 감사해요. 같이 사진 찍어 줄래요? '

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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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녀가 알려준 케이 마트라는 곳에 찾아 갔으나 
내가 찾는 유심카드가 없어서 결국 한달 여행경비만 인출하고는
금세 또 배가 고파져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로 하였다.
 
KFC 에 들려서 얌전히 줄 서서 기다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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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나왔다.
KFC 런치박스 5달러와 햄버거 셋트 13달러.

 박박 긁어 먹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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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곳, 마운트 갬비어에서 가장 유명한
블루 레이크를 구경하기 위해 무지막지한 언덕을 오르고 올라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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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대박.
이거 진짜 진짜 진짜 블루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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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웠던 블루레이크를 구경하고 나가는 길에 근처를 산책하던 한 가족을 
만나 잠시 길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 자전거와 태극기, 깃발을 보며 꽤 이것저것 묻고는
우리 여행이 정말 대단하다며 연신 응원을 해주었다.

그런 그들의 응원이 감사해 우리의 엽서 한장을 선물하고는 
다같이 사진도 함께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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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이것저것 하느라 벌써 12시가 넘었다.
오늘의 목적지인 넬슨까지 열심히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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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시간 정도를 달렸을까. 
반대편에서 오던 한 벨기에 여행자를 만났다.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꽤 먼 곳에서 출발해서 오는 길이던데, 
유럽 사람들은 체력이 정말 좋나보다.

나는 점심 먹고 방금 출발했는데도 이렇게 힘든데,
우리도 언젠가는 꽤 먼거리도 가볍게 즐기면서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긴 오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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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천천히 성장해가는 우리를 기대해본다.
으쌰. 으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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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사우스 오스트렐리아 주를 끝내고 
마침내 빅토리아주에 도착했다.

애들레이드에서 시작해서 우리 진짜 멜버른까지 가긴 가는구나.
시드니까지 더 열심히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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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 무슨 생각해? '
 
' 여기서부터 시간이 30분 달라지는데, 
언제 바뀌는지 계속 시계 보는 중이야. '

이럴 땐, 우리 신랑 은근히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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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사진찍자. 
앞에 서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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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빅토리아주에 들어온 우리는 1시간 가량을 더 달려
드디어 목적지인 넬슨에 도착했다.

자, 이제 목적지에 도착했으니 먼저 가신 두 분을 찾아볼까나.

전화기가 없는 우리는 항상 먼저 출발하신 두 분을 만나기 위해
 어떻게든 모든 캐라반 파크를 다 찾아가서 두 분을 만난다.

그런데 보통 캐라반 파크에 가면 리셉션 직원이 먼저 알려준다.
' 너 한국인 친구 여기 있어. ' 

그런데 오늘은 캐라반 파크에 가기 전, 
위치 확인과 정보를 위해 항상 먼저 들리는 인포메이션 센터에 갔더니

아주 작은 인포메이션 센터의 유일한 직원이였던 그녀가 
우리가 묻는 이것저것을 다 대답해주고 나서는 우리에게 말했다.

' 너 한국인 친구 있지. 지금 이 옆에 넬슨 호텔에 있어. 
오늘 저녁에 비오는데 거기는 캐라반 파크랑 가격이 비슷해서
내가 추천해줬어. 거기에 가봐. ' 

그랬다. 오늘 저녁은 비도 오고 바람이 꽤 많이 부는 날이였다.
두 분은 넬슨 호텔이라는 곳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자려고 하셨는데
모든 캐라반 파크를 뒤질 우리를 생각해서 
인포메이션 센터 직원에게 신신당부를 하신 것이다.

나중에 한국인 부부가 오면 우리가 넬슨호텔에 있다고
꼭 전해달라고 하였고, 그녀는 자신이 5시까지 근무하니 그 전에 오면
꼭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렇게 우리는 이 마을의 유일한 펍이 있는 넬슨 호텔로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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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5년에 지어진 이 호텔, 100년도 넘은 호텔이다.

도착하니 넬슨호텔의 매니저였던 팀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고,
한국인 친구가 있는 방을 알려주겠다며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게다가 그는 3주 뒤에 한국에 갈 예정이라고 한다.
자신의 동생이 지금 서울과 제주도에서 일하고 있어서 휴가에 만나러 가는데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며 우리에게 언제 한국에 가냐고 묻는다.

' 아마도 1년? 2년? 3년? 
아직 우리도 몰라. ' 

그럼 너희들보다 내가 먼저 한국에 가겠네 라는 그의 말에
 우리는 다같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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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팀의 안내로, 방에서 쉬고 계시는 두 분을 만났다.

두 분은 원래 호텔 가격을 이미 전부 지불하였고
우리는 추가로 25불만 내면 방 한개를 더 쓸 수 있게 미리 이야기를 해주셨다.

캐라반 파크의 캠핑장도 30불인데 25불에 침대방이라니요.
저희야 당연히 감사하죠.

감사한 마음에 또 비를 피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자전거를 방 안에 넣으려고 호텔 밖으로 다시 나갔는데 
어딘가에서 누군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바로, 티몬이였다 ㅋㅋㅋㅋㅋ
여기서 또 만나다니.

그는 하루 쉬었지만, 우리가 2일 온 거리를 
뒤에서 밀어주는 바람 따라 단 1일 만에 온 것이다.

야, 이거 진짜 우리는 운명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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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제 문제는 티몬이 어디서 잘 것인가.

오늘 비도 온다는데 티몬만 캐라반 파크에서 혼자 텐트 치고 재울 수도 없고
원래 이 호텔 가격은 65불인데 티몬이 낼리가 없고,
그래서 나는 다시 호텔 매니저인 팀을 찾아가 이야기 했다.

' 우리에게 좋은 가격에 방을 주어서 정말 고마워. 
그런데 지금 내 독일 친구도 왔는데 그도 싼 가격에 방을 줄 수 없을까.
아까 도미토리가 있던 것 같은데 도미토리도 좋으니 저렴한 가격에
우리에게 침대를 추가로 더 주면 정말 좋겠어. '

이런저런 부탁과 애교 아닌 애교를 부렸더니 
친절한 팀이 고민을 하다가 도미토리가 없어서 
결국에는 침대방 전체를 20달러에 주겠다고 했다.

65달러짜리 방을 20달러에 내어준 팀에게 무엇보다 정말 감사했고 
네고 후, 티몬에게 20달러만 내면 침대방에서 잘 수 있다고 말하니 
아이처럼 뤼얼리? 하며 땡큐땡큐를 하던 그의 모습이 
아줌마로서 정말 뿌듯했던 순간이였다.

그리고 오랜만에 둘이 오붓하게 침대방을 갖게 된 우리는
자전거와 패니어에 둘러싸여 샤워만 하고 바로 골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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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며칠만에 개운하게 침대 방에서 잠을 청했던 우리는
일찍 일어나 오늘의 목적지인 Portland 까지 출발! 

다들 가는 길이 꽤 트럭이 많은 길이라 조심하라고 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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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에 기차라고 불리는 로드 트레일이 아주 많았다.

아무리 최대한 갓길 왼쪽에 붙어서 가도, 이 로드 트레일이 지나가면
자전거가 후들후들 떨릴 뿐만 아니라 바람에 옆으로 넘어질 것만 같았다.

정말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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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커다란 트럭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가 가장 좋았다.

아무래도 차 소리가 들리지 않고 자연의 소리가 들릴 때가 
자전거 타기 가장 좋은 시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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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도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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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열심히 가봅시다.
오늘도 천천히 천천히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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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는 중간에 이렇게 산불의 흔적도 곳곳에 보이고, 
도로 곳곳에 불조심 하라는 경고판도 많이 있다.

특히 지금처럼 건조하고 더운 시즌에는 더욱 더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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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달리 트레일러와 함께 여행하시는 어머님, 아버님!
힘내세요.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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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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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늘의 목적지인 Portland에 도착했다.

 뭔가 해변가에 럭셔리한 집도 많이 보이고, 아름다운 비치가 함께 있어
꽤 고급스럽고 깨끗한 마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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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려 지도와 캐라반 파크 정보를 얻어서
가장 좋고 리즈너블한 가격의 캐라반 파크에 텐트 설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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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도 되고 키친도 좋고 아주 좋았다.
여행 초반에는 경치 좋은 캐라반 파크가 가장 좋았는데
이제는 키친 좋고 와이파이 빵빵한 곳이 가장 좋다.

그리고 우리는 저녁 식사거리를 위해 음식을 사러 근처에 울월스를 갔는데
고기와 이것저것 간식을 사서 나오는 길에 누군가가 또 우리를 불렀다.

역시나 그는 티몬이였다. ㅋㅋ

어떻게 이렇게 매번 우연스럽게도 잘 만나는지.
거짓말처럼 그는 우리 앞에 짠 하고 나타난다.

그는 이미 우리와 같은 캐라반 파크에 짐을 놓고 나왔다.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같은 곳에서 뭉치는 우리,

배고프지. 너도 팀탐 하나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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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또 다같이 모여 이른 저녁을 준비했다.
양고기, 소세지, 그리고 계란 후라이까지.

이거 배고픈 자전거 여행을 할 줄 알았는데
완전 배부른 자전거 여행을 하는 우리.

덕분에 살이 빠지기는 커녕 얼굴에 살이 점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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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 감자도 삶아서 같이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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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처럼 다같이 모여 식사를 하는 시간이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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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는 하루 쉴 때가 되었다.

빅터하버에서 쉰 이후로 거진 10일 내내 자전거를 탔으니 
피로누적은 물론이고 하루는 자전거를 타지 않고 그냥 쉬고 싶었다.

마침 그런데 이 곳, 포틀랜드가 참 좋은 것 같았다.
신랑에게 하루 여기에서 쉬고 싶다고 이야기해서 머물기로 했고
다행히 어머님네도 좋다고 하셔서 우리는 다같이 이 곳에서 2박을 하기로 하였다.

야호. 휴가 결재 받았다!

그리고 우리가 머문 포틀랜드 캐라반 파크에는 이렇게 
나무 위에 귀여운 코알라 부부가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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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귀엽죠! 라고 쓰고 싶었는데 그 날 저녁에 이 놈이 
미친 듯이 돼지 멱따는 소리로 울어서 우리는 잠을 설쳤다.

그리고 갑자기 내 귓가에 아주 크게 이 돼지 멱따는 소리가 들려서 
나는 놀래서 잠에서 깨어 텐트 밑에 바닥을 살짝 보았는데
이 놈이 우리 텐트 옆을 슬금슬금 지나가고 있었다.

낮에는 그렇게 귀여웠는데 어마어마한 돼지 멱따는 소리와
그의 슬금슬금 발자국에 나는 꽤 겁에 질렸고 신랑 옆에 꼭 붙어서 잤다. 

그리고 다음날, 티몬은 이미 밀리센트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오늘 먼저 떠나겠다고 했다.

그래, 이제 진짜 안녕이구나.
워홀러인 티몬, 멜번까지 잘 가고 
앞으로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

나중에 우리 독일 가면..
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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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은 우리의 연차일!
무엇을 할까요.

타운에 있는 바이크 샵에 갔다.
한국에서부터 계속 펑크가 나는 내 타이어를 교체하려고 
찾아갔으나, 슈발비 마라톤 플러스 투어가 없어서 
이것저것 이야기 나누고는 체인 클리너를 선물로 받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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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타운 한번 구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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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캐라반 파크로 돌아가는 길에, 그 동안 너무 커서 먹어보지 못했던 
대용량 저렴이 아이스크림을 사서 다같이 아이스크림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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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월스에서 사온 라자냐도 오븐에 구워서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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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울월스에서 사온 닭꼬치도 바베큐해서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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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은 바로, 도미노 피자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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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티몬이 알려줬는데 매주 화요일에는 도미노가 한판에 4.95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4천 5백원 정도라고 하니 매우 좋은 가격이다.

마침 오늘이 화요일이라 미리 온라인 주문을 하고서는 픽업을 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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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처럼 거창한 토핑은 아니지만,
꽤 정갈하고 담백한 맛이로군.

앞으로 화요일에는 도미노 피자 한판씩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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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에 맥주가 빠질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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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리의 자전거 여행기(먹방 여행기)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여행 정보 *

 

 11/15 :  94.55 AUD

  11/16 :  44.4 AUD

11/17 :  96.86 AUD

11/18 : 51.4 AUD

 

    사용 경비 : 1,563,438

    이동 거리 : 1176.9 km 

 

" CO2 Project : 78.46그루의 나무를 심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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