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6월부터 연락주고받으면서 지내온 여자후배가 한명있어요. 아 전 고3이구 그 아인 고2이에요 그러다가 이번주 화요일에 제가 저녁에 밥사준다고 주말에 만나자 했습니다. 아무리 제가 사준다고해도 설마 수락하리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수락하더군요. 왜냐면 애가 좀직설적인 애라서 저번에 영화보러가자했을때는 불편하다고 뻥 차였거든요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같이 만나서 밥먹으러 갔어요. 애가 어색해할까봐 계속 말걸어주고 맞장구쳐주고 하면서요. 가서 제가 시키는 걸로 먹는다길래 까르보나라로 두개 주문하고 기다리는동안 1번 조용해진거빼고는 계속 이야기하면서 안어색해질려고 노력했어요 그아이도 좀 그랬구요 근데 음식 나오고나서 속도 맞춰서 먹었는데도 전 다먹고 그 애껀 남아있더라구요;; 그래서 전 면 하나도 없는거 건더기 주워먹으면서 기다렸죠. 근데 갑자기 그애가 그만 가쟤요. 그애건 아직 반이나 남았는데요ㅜㅜ 근데 알고보니깐 집에서 밥 먹고왔다네요;? 전 그것도 모르고 계속 먹는 척 했구요ㅜㅜ 그래서 디저트도 안먹고 가게에서 나왔어요. 그리고 그냥 얘기하면서 학교근처로 왔어요 아 저희학교가 전부 기숙사거든요 아무튼 그렇게 학교정문에까지 와서 고백했습니다. 뭐라 했냐면 여기선 대화 거의 그대로 옮길게요.
"@@아 나 내년에 졸업해서 아마 서울로 갈거야 근데 그래도 영화같이 봐주고 먹을거 사주고 필요할때 옆에있어줄수있어" "네?" "정말 너 옆에있어주고 할 자신있으니깐 사귀어줄래?" "음..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얼마나?" "......" "너필요한만큼 있어도 돼 기다려줄수있으니깐 그냥 너에대한 생각이 바뀔까봐 그래" "..그러면 며칠만 주세요" "그래 먼저들어가봐" "같이가도 되지않아요?" "안돼 난 좀있다가 들어갈게" "네..먼저 가볼게요 아 오늘 맛있었어요 고맙습니다"
이러고 헤어졌어요. 어떻게 될까요ㅜㅜ 밥먹고 오가는 길에 한 일이라고는 맞장구 잘쳐주고 얘기 많이해주고 차에 부딫힐뻔해서 잡아서 끌어당겨주고 안쪽으로 걷게하고 가게 문 열어주고 그정도 일밖에없었어요ㅜㅜ 원래 웃음이 많은애라서 같이 있는내내 웃는얼굴밖에 못봤어요. 아 뭐 먹을때 빼구요ㅋㅋ 눈도 거의 마주치면서 얘기한거같구.. 암튼 그랬어요
수능이 코앞인데 좀 한심한거 같긴하네요ㅋㅋㅋㅋ 눈팅만 하던 오유지만 가슴이 따뜻한사람이 많길래 올려봐요ㅋㅋㅋㅋㅋ 수능도 파이팅!!!! 연세대붙으면 인증할게요ㅋㅋㅋ 코드도 사랑이네요ㅜㅜ 으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