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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927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36
추천 : 11
조회수 : 71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0/11/01 01:42:33
내 나이 36
30년이라는 거대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 갔는지 모르겠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농사를 하시던 아버지를 따라 밭을 가꿨다
그 일도 5년 하다보니
삶이 재미없어 서울로 올라왔지
학벌도 낮고 뭐하나 제대로 된거 없던 나를 받아준 한 회사
그 조그마한 회사에서 만난 내 아내와 결혼에 성공...
결혼 직후에 부도난 회사 덕분에 실업자가 된 나와 아내
그리고 2년뒤에 날 떠난 마누라
30살이 되면서 시작한 샷시 일은 벌써 6년째 이지만 할만한 직업이 못된다..
죽거싶었다
그저 눈을 감으면 정말 편안해질것만 같았다
그치만 내가 눈을 감을수 없던 이유 이제 중3이되는 내 딸..
내 밥값보다 우리 딸 부모없단 소리 듣지 않게 하려고 보내는 학원비가 내겐 더 걱정이다
오늘..
마무리 작업을 하고 동료들이 담배를 필때 커피를 뽑아들고 잠시 상가 밖으로 나왔을때다
담배를 끊은지 겨우 이틀 째인데도
손이 떨리고 마음이 진정안되었다
그때 만난 담배피고있던 한 학생
염치불구하고 담배 한가치를 빌렸다
이야기를 나눴다
정말 멍청하지만 내푸념을 들어줄 상대가 필요했다..
정말 힘들었으니까...
근데 그 친구 정말 속이 깊었다
내 이야기를 다듣고 오히려 그 학생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정말 부끄럽게 눈물을 흘릴 뻔 했다
담배를 끊기 힘들다는 내 말에 자기가 가지고 있던 담배를 꺼내 주면서 찢으세요. 라고 했던 그 학생
연락처를 물었지만 끝끝내 사양했던 그 학생
내 지루한 인생사 귀담아 들어준 그 학생
정말 고맙네...
자네가 혹시 이 글을 본다면 꼭 글남겨주게..
이 아저씨가 한번더 학생이랑 이야기해보고 싶어서 그래
그리고 아빠 힘들때마다 웃을수 있게 이 사이트 알려준 우리 딸
아빠, 이렇게 다시 힘낸다
주현아, 사랑한다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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