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베오베의 <지하철 자리양보 문화 조성좀 그만했으면 싶다 >에 붙여서...
게시물ID : sisa_5652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골허심
추천 : 10
조회수 : 55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2/13 20:12:29
작성자님께 굴욕감을 준 같은 육십대로서
나이 꺼꾸로 먹은 유치찬란한 언행이 참으로 자괴스럽고  공연히 미안해 집니다.
할 말은 많지만 말이 많다보면 이놈의 말이 제 멋대로 가는 경향이 있어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걸리던 생각 하나만 말하고 싶습니다.
 
차라리 버스나 지하철에 마련된 노약자석을 없에는 건 어떨까요?
물론 노약자석이라는 경계가 없어지면 작성자님과 같은 곤욕 당하는 일이
더 비일비재해 질 수도 있지만 이 노약자석이라는 게 노인네들에게
터무니없는 의존증과  얼토당토(?)않은 특권의식만 불러일으켜서
세대간의 사회적 갈등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나이 육십중반입니다만 사정에 의해서 일하러 다닙니다.
(일하면서도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는 것 같아 좀 미안한 생각이 들 때도 많습니다.)
 
자가용이 있지만 경제적 문제도 그렇고 운동부족을 메꾸려고 주로 대중교통을 탑니다.
제 집에서 회사까지는 지하철이 없어 주로 버스를 이용합니다.
버스를 타다 보면요.....아시다 시피 입구부터가 노약자석입니다.
승객이 많으면 신경 쓸일 없으련만 승객이 적으면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입구로부터 걸어오는 승객에 눈이 가기 마련이고  저같은 늙은이를 본  젊은 분들은
열에 한 둘은 일어나서 양보하려 합니다만 저는 그게 싫어서 곧 내릴듯 뒷문 부근에 가서 서 있습니다
나머지 여덟 일곱은요 .....고맙게도 스마트폰에 정신 팔려 있습니다.
노약자석에 앉은 젊은 분들.....그래도 이 나라가 명색은 동방예의지국인데 자신이 노약자석에
앉아 있는 사실을 모를거며 혹시나 주위에 노약자가 서 있지 않을까 신경 안 쓰일까요?
당연히 마음은 편치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스마트폰에 시선을 주고 주변을 외면하는 것은
자리에서 못 일어나게 어깨를 누르고 있는 생존의 피곤 때문이겠지요,
어릴 때부터 학업에 학원에 이른 아침부터 자정까지 수면부족에 졸린 눈 비비며
쫒기듯 살아온 그 피곤은 또 얼마나 누적되어 있겠어요
 
이제 저출산 시대입니다.
곧 노인천국이 됩니다. 젊은이 한사람의 어깨에 최소 두사람의 노인이 얹혀지는 시대입니다.
더우기...작금의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만드는데 방조한 구시대의 우리 늙은이들은...
 이 피곤한 젋은이 세대에 무엇을 내어 놓으라고 주장할 수 없습니다.
좀 다른 얘기지만 ...저는 공무원연금은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3.40%의 20대 젊은이는 88만원 세대입니다.
그런데 국회의원, 고위직 공무원 나으리는 고사하고 수많은 퇴직 공무원들이 받는 년금이 월2~300이라는 건
도무지 말도 안되는 사회적 불균형 요소라고 봅니다,
88만원세대의 어깨위에 월 2~300의 퇴직자가 있는 이 사실, ...
이런 사실로 인하여 저는 노약자석에 앉아 있는 젊은이를 볼 때마다 미안한 생각이 들어
그래 피곤 할 텐데, 앞으로는 너희들이 다 책임질텐데...너희가 앉아있어야지...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 나라를 버틸 젊은이들을 위해서라도 서로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노약자석 표시가
없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그래서 합니다.
사실...우리나라가 무슨 동방예의지국도 아니니 그런 유교적 굴레도 벗어버렸으면 합니다
그런 굴레가 없어도 인간은 기본적인 예의는 관습적으로 다 익히고 있으니까요
 
 
어떻게 끝맺을지 모르겠는데요...하여간...
써놓고 보니 무안하기도 해서 지울지도 모릅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