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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겨울 눈밭 위를 구르면서
게시물ID : readers_176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Qutte
추천 : 0
조회수 : 2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2/14 00:47:04

겨울 눈밭 위를 구르면서

 

 

만약 내가 있는 곳을 알 수 없다면

내가 있을 곳은 이 눈밭위에 발걸음으로 만들 것이다.

갈 곳을 모른다면

기억으로 새 마을을 이 얼어붙은 손으로 뭉쳐낼 것이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언덕을 바득바득 기어올라 꼭대기에 서서

질질 끌리는 다리를 이끌고 낭떠러지 끝에 서서

휘날리는 눈발을 부릅뜬 눈으로 담아내어 보일 것이다.

빨갛게 아픔을 담아낸 볼을 양손으로 감싼다.

입에서 나온 하얀 후회는 손에 잡힐 세라 저 어두운 하늘로 날아간다.

좌우간 갑자기 하늘이 내 아래로 땅이 머리위로 반전한다.

등을 찔러 들어오는 아찔한 감촉에 나는 되레 눈을 질끈 감는다.

정처 없이 방황하는 반항적인 내게 이 계절은 너무나 잔혹하다.

내게 오직 남은 희망이 담긴 눈송이가 너무나 작아 야속하다.

머리끝이 얼어붙고 서리가 입속에 내려앉는다.

온몸이 붉게 동상을 입게 온통 눈밭을 구른다

모든 눈을 녹여 버릴 때까지 나는

이 순결한 악의로 물든 눈밭을 구르고 구른다.


ㅡㅡㅡㅡ


베오베 글중에

버스 자리 양보 관련한 얘기가 나왔는데,,,, 컬쳐쇼크 먹었어요,,,,,

수도권에 사람이 많이 사니 오유에도 수도권 사람이 많다고 봐도 되겠죠?

수도권 사는 사람은,,,,, 전부 자리 양보하거나 하는게 호의니,,, 선심이니,,, 그런 생각하면서 자리를 비키나요,,,,?

그런 내용의 댓글들이 버젓이 엄청난 추천수를 받는 거 보니,,,, 뭔가 살짝 이질감이 드네요

전 경남 촌구석에 사는데 아무리 싸가지 없는 친구들도 버스에서 크게 떠드는 친구들도

무조건 어르신 오면 일어나고 보거든요 짐든 아줌마나,, 그런 사람들도 흔히 날라리라 불리는 친구들도 그렇구

아 뭔가 이제 대학교 입학하는데 어른이 되었을 때 

아니 지금도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난 과연 제대로 저들을 이해하고 있는건지

살짝 아리송해지고 한구석이 먹먹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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