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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나는 그 시계를 차고 나가려 했다. (&븅신사바 상품 수령)
게시물ID : panic_753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배욳
추천 : 11/4
조회수 : 467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2/14 08:50:23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Au4jo



11월 30일

재웅은 토익 시험을 보기 위해 동네의 고등학교에 도착했다.

시간은 오전 7시 45분,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도착한 상황이다.

재웅은 학교 벤치에 앉아 가방에서 토익 책과 모의고사 오답 노트를 꺼내

어제 밤 체크해 두었던 부분을 다시 되새겨 보기로 한다.


그렇게 가방을 열었을때 재웅은 뭔가 생각이 났다.

"아! 시계"


물론 교실 안에도 시계가 있을테지만,

항상 손목시계를 이용해 시간을 체크했던 습관때문에 재웅에게는 손목 시계가 필요했다.


재웅은 벤치에서 일어나 학교 정문으로 향했다.

토익 시험날이면, 으레 학교 정문에는 시계를 포함한 이것저것을 파는 아주머니들이 있기 때문이다.


재웅의 생각대로 학교 정문에는 좌판을 이용해 물건을 파는 상인들이 있었고,

재웅은 그 중에서 시계를 집어 들었다.


"이 시계 얼마에요?"

"만원이요"


재웅은 돈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구입하기로 했다.


그래도 시계는 생각보다는 괜찮아 보였다. 물론 외관상으로만 말이다.

시계가 잘 돌아가는지 재웅은 확인해 보았고 귀 가까이에 시계를 대었다.


째깍.째깍.째깍

시계는 문제없이 잘 가고 있었다. 

'째깍 소리가 좀 크네. 아무래도 싼거라서 그런가'



그렇게 시험장으로 다시 돌아간 재웅은 손목시계를 착용하고 시험을 치루었다.

시험이 끝난 이후, 재웅은 친구들과 만나 밥을 먹고 가볍게 술을 마시게 된다.



그렇게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진 후, 

집으로 돌아온 재웅은 가벼운 마음으로 침대에 누웠다.



째깍. 째깍. 째깍.


아까 샀던 시계에서 나는 소리였다. 

재웅은 취중임에도 불구하고 그 소리가 묘하게 신경쓰였다. 


'무슨 시계 소리가 이렇게 큰 거야.'


재웅은 짜증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방 안의 불을 켜고 시계를 찾기 시작했다.


째깍. 째깍. 째깍.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시계가 보이지를 않았다.


'아니, 어디간거야.'


째깍.째깍.째깍.


그렇게 한참을 시계를 찾았지만, 도무지 시계가 보이지 않았다. 

'미치겠네 진짜.'

재웅은 결국 귀마개를 착용하고 침대에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다음날,

자리에서 일어나 학교에 가기 위해 분주히 준비를 하는 재웅.


째각. 째깍. 째깍.

다시 시계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재웅은 애써 마음을 가라 앉히고 집 밖으로 나섰다.

째각. 째깍. 째깍.

째각. 째깍. 째깍.

째각. 째깍. 째깍.

하지만 시계소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온 몸을 뒤져보아도 시계는 보이질 않았지만

시계 소리는 점점 또렷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거기다 어제마신 술이 깨지 않은 듯,

재웅은 머릿 속이 몽롱했다.

끝없는 시계 소리에 재웅은 속이 울렁거리고

눈 앞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째각. 째깍. 째깍.

째각. 째깍. 째깍.

째각. 째깍. 째깍.



!!!

재웅이 정신을 차렸을때,

그는 골목 안에 서있었다. 불빛이 없는 어둠 속에 점점 눈이 익숙해지자 

그의 앞에는 사물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한 여인이 쓰러져 있었다. 

그녀는 추운 겨울임에도 옷을 얇게있고 차가운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저기요.. 저기요.."

재웅은 여전히 머리가 멍하고 어지러운 가운데도

쓰러진 여자의 안부를 물었다.

그녀를 일으키기 위해 손을 뻗는 순간, 재웅은 자신의 손에서 느껴지는 불쾌한 이질감을 확인했다.



그건 사람의 피였다.

자신의 손을 적신 피, 혼란스러운 재웅은 골목을 뛰쳐 나왔고 이내 시야의 모든 것이 또렷하게 보였다.

가로등 아래에서는 자신의 손에 뭍은 피가 더욱 또렷하게 보였다.


째각. 째깍. 째깍.

째각. 째깍. 째깍.

째각. 째깍. 째깍.


"아---악!!! 그만!!! 그만!!! 그만!!!!"

이제 시계소리는 주위의 모든 소리를 덮을 정도로 또렷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


재웅이 다시 정신을 차렸을때,

재웅은 익숙한 골목길을 걷고 있었다. 

여전히 속은 울렁거리고, 머리가 어지러워 제대로 몸을 가누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걷고 있는 재웅의 앞에는

익숙한 실루엣의 여자가 걷고 있었다.


분명히 아는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재웅은 그 여자를 쫓아가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는 재웅,

골목은 조용했다.


순간 그녀에게 빠르게 접근하는 재웅. 

그녀는 낯선 발자국에 놀라 뒤를 돌아본다.



째각. 째깍. 째깍.

째각. 째깍. 째깍.

째각. 째깍. 째깍.



삐----------------------------------삐-------------------------------


또렷한 기계식 알람음이 울렸다. 

"점점 정신이 또렷해집니다. 점점. 점점."

재웅은 자기도 모르게 숨을 헐떡였다.

"이재웅씨. 이재웅씨. 심호흡을 크게 하세요."

재웅은 그 말에 따라 호흡을 크고 천천히 했다.

"잘하셨어요. 잘하셨어요."




재웅은 침대에 누워 낯선 천장을 바라보았고,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기 위해 손을 올리려는 찰라


철컥.


재웅이 시선을 내린 곳에는, 손이 침대 손잡이에 수갑으로 구속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재웅은 알고있다. 

재웅은 눈을 지긋히 감고 아랫 입술을 깨문다.



.

.

.

.


"그럼, 제대로 확인이 된거 군요."

김형사는 차트를 눈으로 훑어보고 질문했다.


"네, 그렇죠. 아마 본인 스스로도 기억이 돌아왔을 겁니다."

김형사의 옆에서 창문 너머 병실에 누워있던 재웅을 바라보던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대답했다.


"뭐,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수사도 빠르게 종결이 되겠네요.
 
 그런데 손에 들고 계신 그건 뭐에요."


"아, 시계에요. 약물에 의한 강제적 최면상태의 경우에 의식의 연결점을 만들기 위해서 매개역할을 하는

장치들이 필요하거든요. 그 중의 일부라고 보시면 됩니다."


ⓒ 2014. 마배욳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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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4_084521.jpg

쿠밍님이 보내주신 상품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D

용의자 x의 헌신부터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다시 한번 작품을 감상하게 되었네요. 좋군요!



다음에 븅신사바가 다시 개최된다면, 그때는 저도 꼭 상품을 제공할게요.

오늘 날씨 정말 춥네요 ㄷㄷㄷㄷ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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