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관리 이야기
옛날 어느 관리
관청에 출근하며
부인에게 슬쩍 간밤
꿈에 용을 보았는데
용이 내 머리에 한참
앉았다가 날아가더라
오후 관청 퇴청하고
귀가길에 들은 소문
머리 위 앉은 청용이
그에게 가만히 해준 말
곧 새 임금 될 것이라는
그 소문 근거지 찾은
관에서는 그 관리 집안
역적이라며 삼족을 멸한
말은 해야 하는 말 있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무서운 말 있는데
남의 실수 꼬투리 만들어
요리조리 말 더 부풀려
기회로 삼으려는 이들
말꼬리 잡기
요즈음 젊은이
즐겨 하는 놀이
그중에는 말꼬리
이어가기 놀이 있는
그렇게 웃고 즐기는
놀이로 끝나면 좋은데
더러는 그 말꼬리로
서로 입장 난처해진
그러고 더러는 그것
저 편리하게 이용하는
그 말꼬리 돌고 돌아
제 발목 잡는 일 되기도
웃음 뒤에 숨은 뜻
세상에서 가장 순진한
착하고 성실한 척하며
남 앞에서 웃으면서
뒤로 못된 계획 세우고
무서운 짓 하는 이들
가끔 더러 있는데
그래서 생긴 말이
열 길 물속은 환히
유리알처럼 보이는데
한길도 못 되는 사람
특히 숨긴 뜻 있는
이의 속 모른다는
깊지 못한 생각으로
흘리는 말 그것 모아
제 편 위한 기회로 삼는
사람 속은 그 누구도
몰라 더러 속기도 하고
또는 알고도 속는 일 있는
그래서 갓난아기 웃음을
천사의 웃음이라고 하는
옛날 학자들 했던 말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을
성선설과 성악설이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