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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돌이가 해먹은 해물 누룽지탕 그리고 야매 허니버터 칩
게시물ID : cook_1289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코코
추천 : 18
조회수 : 162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12/14 19:29:15
하도 익숙해져서 다가오는 솔로 크리스마스가 두렵지 않은 한 남자가 있습니다.
 
하나 둘씩 장가가는 친구들과 축제분위기인 도시. 북적이는 거리와 행복한 사람들의 얼굴을 보며 남자는 생각합니다.
 
'그래, 오늘은 해물 누룽지탕이 먹고 싶다 !!'
 
 
 
 
 
집에 찬밥이 남아 있다면 누룽지를 간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찬밥을 렌지에 뜨사게 데워주고 팬에 납작하게 눌러담은 채 식용유나 물을 두르지 않고 누룽밥을 만들어줍니다.
 
타버리면 후라이팬과 밥을 모두 잃을 수가 있으니 귀찮아도 누룽밥을 만들땐 주의를 기울여주었습니다.
 
사진에는 커다랗게 한번에 많은 양을 눌리고 있는데, 조금씩 얇게 펴주며 해주는 것이 더 잘되더군요.
또 물을 뿌려가며 누룽밥을 만들라는 이야기를 보고 처음에 따라했다가 밥이 다 풀풀 날려서 고생했습니다. 물없이 하는게 개인적으로 더 수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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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밥이 어느정도 완성됐으면 10분정도 습기도 날릴겸 식혀줍니다.  그 후,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누룽밥을 튀겨 바삭하게 만들어주면 누룽지는 완성입니다.
 
 
 
누룽지를 식혀주는 동안 해산물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주었습니다. 냉동고에 오징어, 새우 그리고 조개 등 해산물 3대장이 모두 있어주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해산물 외에도 다른 버섯이 다떨어지고 유일하게 남은 목이버섯을 물에 불려두기 좋은 타이밍이라 실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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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중화스타일 해물요리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죽순과 애기옥수수라고 믿는 사람으로서 근처 마트에서 통조림을 사왔습니다.
 
통조림안에 있던 재료치곤 참 쓸만한 것이 흡족스럽군요.
 
청경채까지 깨끗이 씻어 채에 받쳐두면 대강의 준비는 끝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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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껏 준비된 아이들을 신나게 볶아주는 시간이 됐습니다.
 
식용유에 마늘과 파 그리고 매운고추 (오늘은 쥐똥고추 말린 것을 썼습니다.)를 기름에 볶아주다가 청경채를 뺀 재료들을 퍼붓고 익혀주기 시작!
이 때, 다진생강이랑 요리당, 간장, 굴소스를 부어 양념이 배도록 볶아줍니다. 해산물 비린내도 잡고 풍미도 좋아지고 간도 살짝 맞추고~
 
내용물들이 얼핏 익어가는 것이 보이면 물을 부어줍니다. 난 걸쭉한 소스를 조금만 부어 먹겠다! 하시는 분들은 재료들이 살짝 잠길정도로만,  난 국물을 많이 많이 만들어서 밥도 말어먹고싶다! 하시면 아래 사진보다 조금 더 많이 부어주세요.
 
 
저염간장을 쓰면서 간장을 조금 많이 넣었떠니 국물이 진해졌습니다.
물을 붓고 나서도 계속 중불로 끓여주시고 치킨스톡 (없으면 다시다, 미원, 라면스프, 천연조미료 뭐든 좋습니다.) 을 첨가해줍니다. 간장으로 짠맛은 충분하니 소금간은 따로하지 않아도 됩니다. 전 피쉬소스도 아주 소량 넣어주었습니다.
 
 
 
간을 맞추고나면 강불로 소스를 한번 팔팔 끓여주시고 찬물에 녹말가루를 푼 녹말물을 섞어주며 걸쭉한 국물을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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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전에 준비한 누룽지가 차갑게 식었습니다. 한그릇에 몽땅 담고 전자렌지에 1분정도 돌려 다시 온기를 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만든 해물소스를 붓기 직전 청경채를 넣고 한번더 팔팔 끓여주고 난뒤, 누룽지와 소스를 합체! 시켜줍니다.
 
그러면 완성입니다!
 
 
 
바삭바삭한 누룽지에 구수하고 걸쭉한 해물소스가 구석구석 스며들며 촉촉히 젖어들면서도 씹는맛은 살아있는 멋진 음식입니다.
누룽지의 고소함과 해물소스의 구수함이 퍽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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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누룽지는누룽지! 누룽지만으로 배를 채우기는 조금 부족합니다.
 
그렇다고 요리를 하나 더 해먹긴 너무 귀찮고, 짬뽕라면을 하나 얼른 끓여냈습니다.
 
해물탕 만들면서 남은 재료로 육수를 내니 봉지라면 짬뽕이 꽤 그럴싸하게 탈바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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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은 요즘 한국소식 접하면 가장 궁금한 녀석인 허니버터칩을 해먹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수출용으론 단 한박스, 한봉지도 없는 것인지 머나먼 타국땅에선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전설의 과자.
 
마침 비슷한 시기에 뉴질랜드에서도 위태커스란 회사의 초콜렛 우유가 비슷하게 붐이 일어나 재고가 부족하고 입고 1시간내 모두 품절되는 굉장히 유사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초콜렛우유를 만들기엔 내공이 부족하니 허니버터칩만 야매로 만들어 먹어야지요.
 
 
 
 
 
 
우선 버터와 꿀을 1:1 로 섞어주고 전자레인지에 1분간 돌려 녹여줍니다.
 
파슬리가루와 갈릭파우더는 개인 취향이라 반스푼씩 섞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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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감자칩은 진짜 감자를 얇게 썰어 기름에 튀겨 만들면 좋겠지만....
그러면 또 일이 커지고 귀찮습니다.
 
그래서 마트에서 양념 안된 감자칩을 사왔습니다. Original / Classic / Ready Salted 보통 이런 식입니다.
다행히 질소와는 거리가 있는 녀석들이라 양이 풍족하다보니 방심하고 소스발라주면서 계속 주워먹고 말았습니다. ㅡ0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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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허니버터 소스를 감자칩에 고루 발라줍니다. 저는 귀찮아서 소스에 담궜다 건져냈습니다.
맛은 비슷하지만 두깨와 모양이 다른만큼 조금은 다른 식감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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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허니버터물로 목욕을 마친 감자칩들이 오븐에 사우나를 하러 들어갈 시간입니다.
섭씨 150도 정도로 5 ~ 10분 정도 구워줍니다.
 
오븐이 없으면 후라이팬으로 하셔도 좋고 정말 귀찮다면 전자레인지를 쓰거나 굽는 과정을 생략하시고 말리셔도 괜찮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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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완성된 모습입니다!
 
끈적하지만 버터향이 그득하니 달달하고 맛있습니다. 오리지날에 가까운 맛이라고 생각하지만... 한번도 오리지날을 먹어보지 못한게 함정...
특히 어머니가 많이 좋아하셨습니다.
 
수준급의 야매 허니버터칩으로 후식을 마치니 기분이 몹시 평화롭군요.
역시 단것이 들어가야 만족을 하는 저질몸뚱아리가 되어버린게 분명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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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쪼록 집에 콕 박혀서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무한한 행복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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