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왠지..
반대를 먹고 싶다.
오늘 회사에서 짤린 뒤 근처 편의점에 들려 2000원 밖에 안들어있는 지갑에 돈을 꺼내어 1600원짜리 맥주를 샀다.
공짜로 주는 8알의 땅콩을 씹으며 맥주를 넘긴다.
10시가 넘어서인지 술이 목구멍에 들어가도 전혀 뜨거워지지 않는다.
오늘은 매우 반대를 먹고 싶다.
아아.. 오늘밤 왠지 반대를 먹고 싶다.
비둘기에게 땅콩 1알을 부셔서 던져 주었다.
다른 비둘기가 그광경을 보고 날아왔다.
8알중 2알은 내가 먹었고 6알은 비둘기 몫이다.
그나마 이녀석들은 적어도 6알의 땅콩을 먹어서 지금 이순간은 행복하겠지...
어느새 맥주먹는것이 너무 힘들다.. 너무나 춥다.
그래서 오늘은 왠지 매우 반대를 먹고싶다.
넌 왜.. 공원에서 술먹고 있냐고.. 그것밖에 안되는 인간이냐고...
아.. 오늘밤 왠지 반대를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