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愛誦詩抄- 세계의 한 모퉁이가 저물어 간다
게시물ID : lovestory_928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크리엄
추천 : 1
조회수 : 34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2/01/20 17:19:35
옵션
  • 펌글

※ 12월의 詩

 

 

12월은 잿빛 하늘. 어두워지는 세계다

우리는 어두워 지는 세계의 한 모퉁이에

우울하게 서 있다.

 

이제 낙엽은 거리를 떠났고

나무들 사이로 서 있는 당신의 모습이 보인다

눈이 올 것 같다, 편지처럼

 

12월은 적도로 가서 겨울을 잊고 싶네

아프리카 밀림 속에서 한 해가 가는 것을 잊고 싶네  

아니면 당신의 추억속에 파묻혀 잠 들고 싶네.

 

누군가가 12월을 조금이라도 연장해 준다면

그와 함께 있고 싶네.

그렇게 해서 이른 봄을 만나고 싶네, 다람쥐 처럼

 

12월엔 전화없이 찾아오는 친구가 다정하다.

차거워 지는 저녁 벽난로에 땔 장작을 두고 가는 친구

12월엔 그래서 우정의 달이 뜬다.

 

털옷을 짜고 있는 당신의 손

질주하는 세월의 삐꺽거리는 소리

바람소리, 그 후에 함박눈 내리는 포근함

 

선인장의 빨간 꽃이 피고 있다

시인의 방에는 장작불이 타고 있다.

친구의 방에는 물이 끓고 있다, 한국인의 겨울에는

 

 

................................... 최  연 홍 ...................................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