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국 복수 사건’
미국전 때였다. 송종국과 미국의 한 선수가 몸싸움을 하다가 같이 넘어져 뒹굴었는데 그때 송종국의 넷째 손가락이 조금 꺽였다고 한다. 송종국이 손가락을 만지면서 뛰는 것을 보고 김남일이 다가와 물었다.
“왜그래?”
송종국이 자초지정을 설명하자 김남일이 그 미국 선수를 두리번거리면서 찾더란다. 그리고 나서 송종국에 또 한 마디.
“저 놈이냐?”
송종국이 맞다고 하자 김남일이 당장 그 미국 선수에게 달려가더니 계속 주위에서 맴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심판눈치를 살살 살피더니 심판이 안볼 때 그 미국 선수를 걷어차면서 한 마디 던진 말….
“죽고 싶냐?”
‘지단 연봉vs남일 연봉’
한국과 프랑스 평가전에서 지네딘 지단이 김남일의 태클로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는 뉴스 후, 모 기자가
“어떻게 하냐, 지단 연봉이 얼만데…”라고 걱정스레 묻자, 김남일 왈.
“아, 내 연봉에서 까라고 하세요!”
‘김남일이 축구선수가 아니었다면?’
김남일 선수에게 축구 선수가 아니면 뭐가 됐을 것 같냐고 묻자, 곧바로 이어진 그의 화끈한 답변.
“조폭이요!”
왜 축구를 시켰냐는 물음에 “머리에 든 게 없어서”라고 말했던 아버지와 쌍벽을 이루는 솔직 소탈한 유머다.
(그때의 비화)한 방송관계자가 "어떻게 김남일 선수에게 축구를 시키게 되셨어요?" 라고 묻자 그 부친 왈 "머리에 든 게 없어서요!"
모두의 할말을 잊게 한 아버지의 말씀. 그렇지만 초등학교 초반까지 김남일의 성적표는 대부분 수 또는 우뿐일 정도로 공부를 잘해 가족이 축구를 반대했다고 하니 부친의 말은 겸손이었다. 너무 솔직한 아버지의 대답 덕에 부전자전 김남일 선수의 인기는 더욱 증폭일로.)
‘폴란드 선수가 사과한 이유’
폴란드전에서 쉬비에르 체프스키와 몸싸움 후 김남일이 ‘18XX’라고 육두문자를 외치자, 이에 놀란 쉬비에르 체프스키가 김남일에게 다가가 조용히 사과를 했다고. 미국전에서도 김남일은 혼자서 미국선수 5명, 9명과도 기죽지 않고 ‘맞짱 뜨는’ 배짱을 선보였다.
‘관중이 직접 본 ‘맞짱’ 사건’
축구의 열기가 한창일 때쯤 이탈리아 선수들은 주심의 눈치를 살피며 은근히 한국선수를 치고 때렸다. 붉은 악마의 전폭적인 응원에 적잖이 심술이 난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한 이탈리아 선수, 주심이 안 보는 틈을 이용해 김남일을 한 대 퍽! 쳤다. 이를 목격한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짐과 동시에 순간 기분이 확 나빠진 김남일 선수는 몸을 돌려 세웠다. 그 이탈리아 선수는 언제 그랬냐는 듯 태연한 표정을 짓고 서있다.
재빨리 주심의 위치를 파악한 김남일은 다행이 꽤 먼 거리에 있는 주심을 확인하고는 손바닥으로 그 이탈리아 선수의 뺨을 후려쳤다. 이를 본 관중들 역시 환호했다. 흥분한 이탈리아 선수가 김남일 선수에게 덤비려 들자 이를 발견한 홍명보 주장이 이탈리아 선수에 대고 소리쳤다.
“야! 그만해!”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을 번뜩이며 계속 소리치는 홍명보를 보고 기가 죽은 그 선수는 김남일을 한 번 노려보고는 그냥 가버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