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실내건축을 전공하고 있는 전문대 졸업예정학생입니다.
교수님 추천으로 충청도에 있는 회사 사옥에가서 면접을봤는데 박물관,미술관 전시를 담당하는 회사입니다.
그 교수님이 함부로 추천하시는 분이 아니시기때문에 긴장하고 갔습니다.
12시에 오라해서 갔더니 30분있다가 오라더군요. 주변에 들어가있을 편의점도없어서
밖에서 덜덜떨다가 들어갔습니다.
잔뜩긴장하고 들어가서 제 이력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를 보여드렸습니다. 면접내용은 이렇습니다.
A-작성자 / B-사장(면접관아님회사대표)
B-(포트폴리오를 보면서 3DMAX, 캐드도면을보면서) 이거 A씨가 한거아니죠? 남이 한거 배껴온거죠?
A-아니요??;; 제가한겁니다. 수업시간에 했던거구요. 남에껄 왜 배껴요;
B-정말요?(이때, "니가?"라는 눈빛으로 보시더군요..)
A-네
B-작품설명좀해보세요.
A-사람들이 한번쯤 가고싶어하는 휴양지가 한곳은 있잖아요. 저는 산토리니를 가고싶어서 그곳을 모티브로 작업을 했습니다.
B-전 산토리니 싫어하고 피렌체좋아합니다.(<-이얘기를 한 의도가 뭔지 지금도 감이 안잡힙니다.)
A-아.. 네..
B-저는 전문대생 안뽑아요. 딱봐도 A씨는 멍청학 공부도 못할거같네요. 느낌이.그래도 추천해주신 교수님이 제일 아끼는 제자
보내준다고해서 채용은할게요. 그 교수 제가 아끼는 동생이거든요. 저희 회사가 한달간 교육기간이있는데
곧 얼마 못버티고 떨어질거같은데 저희 회사는 저희 갈길을 가고 A씨도 다른데 알아보고 그러니까 빨리 정리하는게 좋을거같네요.
A-....
B-아버지 직업이 뭡니까?
A-자영업하세요.
B-아 장난하지말고.
A-급식납품하시는데요.
B-요즘에 개천에 용 안나는거 알죠? 환경이 정말중요하거든요.
A-.....
B-그리고 A씨 얘기하는거보니까 직설적인 거 같은데. 디자인하면서 은유적으로 표현해야하는거 알죠? 이제 막 졸업해서 잘 모르나본데
교수들이 자기들만의 리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직설적이고 되게 싸가지없어요. 알고있을거라믿어요.
A-.....
그뒤에는 회사 연봉같은거 설명했는데... 아무것도 안들어오더라구요.
제가 면접을 보는 데 왜 제 아버지를 들먹거리고 환경을 탓하고 하다못해 그 아끼는 동생이 있는 학교를 까죠?????
정말 이해가 안갔습니다....시외버스 타고 수원까지 올라오는데 차가막혀서 2시간정도 걸렸는데 눈물이 안멈추고...
내일 그 소개시켜주신 교수님 뵈러 가는데. 사실대로 말해야할거같네요... 나름 신경쓰셔서 보내주신건데
괜시리 죄송하고 엄마아빠에게도 죄송하네요... 하...그냥 오늘 한풀이 해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