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정리 : 여친 회사 동료가 회식 도중 은근슬적 여친 허리에 손을 올리고, 여친을 따로 불러내서 벽으로 밀치고 이마끼리 부딪치는 스킨십을 하는정도.. 평상시에도 계속 들이대서 부담스러워 함.)
제목 그대로 여친 직장동료가 남자친구가 있는줄 알면서도 계속 들이댑니다.
들이댄다는게 정식으로 좋아하는 감정을 수줍게 표현하는 그런게 아니라
거북하게 접근해서 괜히 오바해서 친한척하며 은근슬쩍 스킨십까지 합니다.
회사 동료이므로 같이 밥도 자주 먹고, 술자리 회식도 자주 있는 상황들을 이용해서 말이죠.
남자친구가 있는 줄 알고서도(커플링도 항상 끼고 있음) 들이대는데..
여친이 이런 일로 고민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피가 거꾸로 역류한다는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물론 저는 남자친구 입장이므로 지극히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밖에 볼 수 없으므로 제 말만 듣고서는 어떤 상황인지 짐작하기 힘드실 것 같아 여친이 말해준 상황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그대로 묘사해 보겠습니다. 아래 사례들을 보시고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는지, 아니면 어떻게 대처한 경험이 있으신지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여친과 그 놈의 상황> 여친은 대학 졸업 직후 작년에 신입 입사, 그 놈은 올해 신입 입사. 후배지만 그 놈이 3살 많음. 여친은 조용하고 남 싫은 소리 못하는 스타일. 그 놈은 자신감 넘치고 자기 잘 난 맛에 살며 무서울 것 없어하고 욕 먹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남이 어떻게 보던 무조건 나서고 들이대는 스타일. 여친이 1년 선배라 1:1로 가르쳐줘야 할 것도 많고, 둘이서만 심부름 가야하는 경우도 많음
사례1. (호칭문제)입사 후 일주일 쯤은 선배님으로 부르면서 여친에게 친한 척, 좋은 인상을 심어줌 어느날 그 놈이 자기가 나이도 3살 많으므로 둘만 있는 자리에서는 편하게 지내자고 함. 그런데!! 좀 친해졌다고 이젠 사적인 자리 뿐만 아니라 부서원들 모두 모인 회의 도중에도 "야! OO야 그건 오빠가 아까 말한거잖아." 등 아주 편한 말로 상대함. 부장님까지 계시는 어떻게 봐도 공적인 자리이고, 대선배, 어른들이 계신 자리에서 야! 라고 부른다는게 어이가 없어서 여친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헉!'하고 몇 초간 말을 잃음.
사례2. (식사시간마다..)같이 식사하는데 바로 옆에 앉아서 자꾸 밥을 같이 먹으려고 함. 거기까진 좋은데 항상! '너 먹는거 되게 맛있어 보인다' 이 말을 밥먹듯이 하다가 결국 여친이 먹다가 좀 남긴걸 내가 먹을께 하면서 먹음. 그게 깔끔한 초밥 이런것도 아니고 자장면이나 죽이나 국물 이런것까지 먹다가 남긴걸 꼭 먹음. 사례2-1. (뺏어 먹을땐..)여친이 먹다 남긴걸 먹으려고 할 때는 얼굴을 여친 얼굴 앞 15cm 정도까지 들이밀고 '이거 내가 먹을게'라고 말함. 여친은 2~3일 정도 그 얼굴이 안 잊혀진다고 함ㅠ
사례3. (회식때 스킨십)바로 옆에 앉아서 분위기 띄우면서 계속 말하다가 은근슬쩍 여친 허리에 손을 올림!!!!!!!!!! 여친은 바로 손을 치워버렸으나 전혀 개의치도 않음. 사례3-1 몇명 있지도 않은 소수 회식이었는데, 자꾸 밖으로 불러내더니 얼굴을 여친 얼굴에 들이밀고 이마끼리 '콩'하는 연인끼리 하는 그런 박치기를 계속 하려고 함. 결국 여친 벽으로 밀고 도망갈 데 없게 만든 다음에 성공함. 사례3-2 손을 여친 머리위에 얹고 부비부비 하는 그거... 머리 쓰다듬으려다가 그냥 에이 하면서 하는 그거 있잖아요.. 계속 함..
사례4. (평상시 스킨십)둘이서 외부로 심부름 비슷하게 가야하는 경우가 거의 매일 있는데 이때마다 평행하게 걷는게 아니라 여친 어깨에 거의 부딪치게.. 멀리서 보면 팔짱낀 것 같을만큼 계속해서 가까이 붙어 걸으려고 다가옴. 길도 넓은데... 여친이 벽쪽으로 붙어서 걸으면 그래도 계속 붙어서 결국 다른데 갈 데가 없어서 거의 어깨 붙이고 걷게 되는 경우가 생김. 사례4-1. 평상시 말할 때에도 손등이나 어깨 등을 툭툭 치는 등 말 걸면서 하는 스킨십을 자주함
사례5.(그러면서도 여친을 무시함) 여친이 1년 선배이므로 가르쳐 줄게 많은데 가르쳐 줄 때마다 '글쎄.. 난 멍청한가봐 잘 모르겠네' 이러면서 귓등으로 들음. (하기 싫으면 회사 왜 왔냐..) 자기는 더 좋은 부서, 잘나가는 부서를 가고 싶었다고 말하면서 막내가 해야할 소소한 잡무는 자기가 막내이면서도 여전히 여친에게 미룸. 그러면서 부장님이나 다른 선배들 있는 자리에선 엄청 일에 열의를 보이는 듯이 듣지도 않은면서 괜히 계속 물어보는 척 제스쳐만 취함
남이 가진 암보다 내 손톱에 가시가 더 아프다더니... 김길태니 뭐니 신경도 안쓰이고 이놈이나 찾아서 두들겨 패버리고 싶습니다. 태어나서 사람을 때려본 적도, 맞아본 적도 없이 평범하고 살아왔는데 이번만큼은 치료비 들고가서 눈앞에 던져놓고 원없이 때려눕히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지만 백번 진정하고 천번 마음을 다잡고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여친을 회사를 때려치우게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며, 그놈을 공개적으로 망신줄만한 큰추행은 없는 데다가, 그렇게해서 여친 입장이 좋아질리도 없습니다. (주말에 모자쓰고 데이트해도 월요일에 회사가면 '남친이랑 어디서 데이트했었지? 000가 봤다던데~' 라고 알정도로 다들 남얘기 하기 좋아하고 소문 잘나는 그런 회사입니다. 동료를 망신시킨다면 어떤 잘못을 한 건지 정확한 사정을 알리 없는 99.9% 회사 사람들은 100% 여친을 욕할 것입니다.)
그래서 어찌할 바 모르는 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 조언들은 다음 정도일 것 같습니다. 1. 결혼한 사이도 아닌데, 회사 일까지 남자가 간섭하고 통제하려 해서는 안된다. 남자는 사회생활 이라고 하면서 자유롭게 행동하면서, 여친의 모든 사회생활을 막으려는 것이냐. 여친도 지금은 부담스러워 하지만 솔직히 그 남자가 미래의 진정한 짝일 수도 있지 않느냐? 니가 여친을 영원히 책임질 게 아니라면 모든걸 통제하려고만 해서는 안된다. 지금 이런 상황도 여친이 직접 해결하던지, 아니면 그 남자의 마음을 받아들이던지 그건 여친의 마음에 달린 문제이므로 니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 2. 어떻게 여친이 다른 남자에게 이른바 농락 당하는 걸 바라만 볼 수 있느냐. 여친 회사 일이지만 이정도의 문제는 남친이 직접적으로 나서는게 듬직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다. 남자라면 그 사람도 다이다이 놓고 보면 말이 통할 것이다. 그 사람과 직접 대면하든지 맞짱을 뜨던지 하는 베포 정도는 있어야 여친도 감동받고 회사생활도 편하게 할수 있지 않겠나? 3. 그냥 조언만 해주는 정도로 그쳐라. 괜히 회사일에 어설프게 나섰다가 일만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어차피 그 남자도 남들 보는 눈이 있으니 적당히 하지 않겠느냐? 여친이 고민스러워하면 여친이 그 남자에게 부담스럽다고 직접 말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조언을 해줘라
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 입장은 이 3가지 정도 인 것 같습니다.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요?
지극히 개인적인 일임에도 부끄럽게도 오유에 올린 것은 이런 일들이 꽤 자주 일어난다고 들어서 여러분들의 경험에 따라서 조언을 얻어보려 하기 위함입니다. 요즘 이것때문에 스트레스로 여친보다 제가 다 잠을 못이룰 정도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일까요?... 간단한 생각만이라도 좋습니다. 제가 못난 놈이라고 욕하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