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건을 계기로 또 반기업 정서가 어쩌고 하는 전문가연하는 자들의 잡설이 언론 같지도 않은 찌라시를 타고 올라오곤 하는데, 반기업 정서라는게 있다고 치면, 그게 어디에서 왔는지 따져볼 일이다.
대기업 중 상당수가 정경유착, 혼맥, 독재정권으로부터 불하받은 독점권 따위를 기반으로 현재의 부의 근간을 이루어 왔고, 그 총수들의 2세 3세 4세들이 능력도 검증되지 않은 채 높은 자리에 오르거나 주식회사를 제 것마냥 물려받아 기업을 사유물로 인식하고 근로자를 종 대하듯 하는 것이, 이번 사건의 주인공이신 그 여자만의 너무나 예외적인 돌출행동인가 한국사회에서 좀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하나의 현상인가?
기업의 행위와 기업 지배자들의 행위에 대해 하나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다른 사회 구성원들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책임을 지도록 하는 유럽의 여러 국가들도 경제발전은 성공적으로 해왔다. 반기업 정서가 팽배하면 경제발전을 이룰 수 없다? 무작정 사람들이 기업을 싫어하는 건 곤란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발전이라고 하는 복잡한 현상에 대해 온갖 영향요인은 제쳐두고 반기업 정서 따위에 책임을 묻는 것도 넌센스인데다가, 그게 그리 걱정이면 그 정서를 키워온 건 누구인지나 되물어 볼 일이다. 지금같이 개념없이 기업을 사유물로 생각하는 자들이 경제권력을 가지고 기업들을 뒤흔드는 것이 경제발전으로 가는 길인가? 천민자본주의의 수호자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