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었어, 잘 지냈지?
너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
넌 우리의 순간을 또렷이 기억하니? -
우린 마치 어느 따스한 봄날 아스라이 핀 벚꽃과도 같이 아름답게 피어났지.
넌 항상 나를 보며 눈부신 미소를 지어 주었어.
그 미소를 바라 볼 때마다
나도 네게 답례의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내며 네게 그렇게 한발짝 더 설레어져 갔었지.
하지만 그렇게 아름답게 피어나던 벚꽃이 언젠가 땅으로 흩날리듯
너 또한 나에게서 그렇게 흩날려갔지.
네게서 멀어지고 싶지 않았어.
매일 밤 네가 내 머릿속에 아른거렸고
너의 그 작고 고운 손이
너의 그 고웠던 긴 머리가
너의 그
나를 보고 웃어줬던
그 순간들이
그 기억들이
나를 점점 먹어치워갔어.
난 이제
내가 아니라
네가 되었어.
내가 없는 나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
그래서 난
나를 지웠어.
그리고 오늘 밤.
내가 이렇게
다시 널 찾아왔어.
안녕,
나야.
내게서 멀어지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