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인 문제는 외면하고 소수의 약자에게 폭력을 가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외노자, 불체자로 인한 범죄율은 그들이 소수라는 걸 감안하면 꽤 높은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을 싸잡아서 욕하는게 정당할까요?
(오해가 있을까 덧붙입니다. 범죄자들에 대한 비난까지 하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제가 문제 삼는건 범죄자를 핑계로
특정 인종을 비난하는 제노포비아입니다.)
유시민이 쓴 전라도 혐오증에 대한 글이 있었는데 요약하자면
"전라도 사람은 사기치고, 지저분하다는 인식은 일부 사실이었다. 고향을 떠나 빈손으로 서울에 온 그들은
다른 사람이 기피하고 혐오하는 일을 맡아 할 수밖에 없었고 생활고에 시달렸다. 그리고 그들이 고향을 떠나야 했던
이유는 정권이 전라도를 개발에서 제외 했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 때도 일본인 사이에 조선인은 비열하고 무식하다는 인식이 퍼져있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모든 밥그릇은 일본인이 앗아갔고 조선인은 궂은 일을 하며 빈곤에 시달렸으니 범죄에 대한 유혹도 컸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리 만무했다."
외노자의 범죄 비율이 높은 건, 그들이 처한 환경 때문입니다. 힘들고 더러운 일하고 임금도 제대로 못 받기 일쑤며 주변의 시선도
따갑죠. 이 상황에서 범죄율이 높은 건 그 민족이, 그 나라 사람들의 기질 자체가 범죄자이기 때문입니까?
외노자 범죄의 근본적인 문제는 범죄 유혹이 큰 환경에 처할게 뻔한 사람을 별 제재없이 들이는 정부입니다.
그들의 환경을 개선하던지, 아니면 엄정하게 받고 범죄를 저지를 시 강력하게 처벌해야 할 정부가 의무를 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해야할 건 정부에 대한 비판이지 외노자를 싸잡아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내는게 아닙니다.
강자에게 향할 화살을 비겁하게 약자에게 돌리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