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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게시물ID : panic_928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병
추천 : 14
조회수 : 150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3/19 00: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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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아, 드디어 집이다."
매일 매일 집에 돌아오지만 오늘따라 하루가 너무 길었다.
"근무 후엔 시원한 맥주지!"
냉장고에서 미리 넣어둔 캔맥주를 꺼내 한모금 마셨다.
크으~
맥주 한모금에 오늘 하루에 고됨이 맥주와 함께 씻기는것 같다.
"안주거리가 있나?"
냉장고를 이리저리 뒤져보지만 나오는 거라곤 김치뿐.
'귀찮지만 편의점이라도 잠깐 나가서 안주거리 좀 사와야지'
요리하는게 싫은건 아니지만 그냥 간단하게 마시고싶었다.
"편의점까지 얼마 안걸리니 문 안잡그고 가도 괜찮겠지."
 
혼자 지내는 날이 길어지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혼잣말 하는 버릇이 생겼다.
대학생활부터 지금까지 혼자 지낸 시간이 대략 7년이다.
친구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만나기 힘들어지더니, 결국 연락을 안하게되었고,
중간 중간 연인이 생기긴 했지만, 외로움만 더욱 사무칠 뿐이였다.
"학창시절이 즐겁긴 했지."
그땐 적어도 부르면 나오는 친구들이 한두명은 있었다.
정말 친구라고 느꼈었지만 이젠 너무 멀어져 버린것 같다.
"그녀석 잘 지내나?"
특히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놈이 있다.
아무도 모르게 공원에서 같이 막걸리를 마시던 친구였는데
같이 한잔 두잔 마시다가 보면 언제나 내가 먼저 취해 친구한테 업혀갔었다.

"얼마에요?"
난 캔맥주 하나와 과자 한봉지를 계산하고 나왔다.
"과자가 많이 비싸졌네."
친구와 술을 마실때는 언제나 막걸리에 과자 한봉이였다.
학생이 돈이 많을리가 없으니 언제나 싼 술에 싼 과자.
"이젠 그짓거리 하고싶어도 못하겠구나."
옛날 생각에 조금 우울해졌지만, 손에 들린 맥주에 금세 기분이 좋아졌다.
 
"내일도 일 나가야하니 적당히 마시자."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불이 안켜진 거실이 나를 맞이해줬다.
'음? 내가 불을 끄고나갔나?'
식탁위에 봉지를 올리고 불을 켜기 위해 어둠속을 헤쳐나갔다.
발에 무엇인가 계속 부딫혔다.
이윽고 불을 켜니 난장판이 된 집이 눈에 들어왔다,
"그 잠깐 사이에 털어간 거야?"
훔쳐갈것도 없는 집에 뭘 가져가고 싶었는지 열심히도 뒤진것 같다.
지갑은 내 주머니에 있었고 돈이 될만한 물건 이라곤 노트북 뿐이였다.
"지갑에 전재산이 다 있었는데 다행이라면 다행이네"
난 휴대폰으로 경찰서에 신고를 하고 냉장고에서 마시던 캔맥주를 꺼냈다.
"이럴줄 알았으면 소주를 사올껄."
난 맥주를 입에 가득 넣기 위해 목을 젖혔고
냉장고 위에 그와 눈을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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