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이야기입니다.
당시 저는 엄마 아빠와 함께 자고 있었어요.
그러다 밤 중에 깼는데, 무슨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처음에는 그냥 사람 노래소리인 것만 알 정도로 작은 소리였어요.
이게 무슨 소리지, 하고 집중해서 듣고 있었는데,
아아아아~아아아~
그, 합창 할 때, 뭐라고 해야 할까요, 오페라 같은 발성인데,
목푸는 소리?
그, 음을 바꿔가면서 내는 소리...
한사람의 소리가 아니라, 진짜 성악가들의 합창소리 같았어요.
근처에 교회가 있어서 거기서 나는 소리인가보다, 했는데
생각해보니 저희집이 아파트인데 여기까지 들리려면 꽤나 큰소리겠는거에요.
그것도 그 한밤중에?
이상하다, 하면서 눈 똥그랗게 뜨고 소리에 집중해서 깨어있었어요.
방안에는 시계가 없어서 몇시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는데,
교회에 종소리가 나더라구요.
뎅뎅뎅.
그런데 갑자기 그 합창소리가 비명소리 같은걸로 변했어요.
아아아~ 끼아아아아악~!! 끄아아아악~!!
그것도 남녀혼성 같은 소리... 한사람의 소리가 아니라...
정말 묘사를 하자면 악마들이 소리지르는 것 같았어요...
두려운 마음에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꽤나 오랜시간 그런 소리가 났어요.
너무너무 무서워서 옆에 있는 엄마를 흔들어 깨우려고 했는데 엄마는 안 일어나시고...
아 제발 끝나라, 끝나라...
엄마 손만 꼭 잡고 버티다 보니 조금씩 소리가 약해지더라구요.
그러다가 어느순간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서 엄마한테 말하니, 엄마는 꿈이었을 것이라고 말씀하시고ㅠㅠ
너무너무 생생했고 저는 계속 무서워서 눈 뜨고 있었거든요ㅠㅠ 엄마도 깨웠고ㅠㅠ
다른 분들께 몇번 말했지만 그저 꿈이다, 가위눌린 건 아니냐, 란 말만 하시고ㅠㅠ
제가 중학생 된 후로 가위에 자주 눌리긴 했지만 그 때 절대 가위눌린 건 아니였거든요ㅠㅠ
당시에 제가 아마 초등학교 4학년 쯤이었나, 그랬을거에요.
지금은 스무살인데도 그 소리가 생생하네요.
혹시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 계실까 해서 적어봅니다.
그 소리는 정말 합창 소리였을까요? 진심으로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