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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해도 괜찮습니다
게시물ID : sewol_92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strocyte
추천 : 4
조회수 : 22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20 13:01:15
제 안에는 너무나도 많은 분노가 있습니다

교회를 다닐 때는 이 분노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했죠.

분노하지 말라, 비판하지도 말라. 

남의 행위를 보고 분개하지 말라, 너는 과연 떳떳하냐.

정부를 비판하거나, 고통받는 국민들을 보고 마음아파할 때 제가 들은 말입니다. 

남 대신 눈물을 흘리지도, 목소리를 높이지도 말고

눈을 감고 귀를 막으라는 얘기였습니다.

저는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교회를 떠났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실 즈음의 일입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저는 성당에 나가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오늘로 두번째로 뵙는 프랑스인 신부님께 여쭤봤습니다. 

신부님, 제 안에 너무나도 많은 분노가 있습니다

저는 죄를 짓는 것입니까. 

신부님께서 답하시기를,

불의를 보고 분노하지 않는 것이 죄를 짓는 행위이다.

불의 앞에 분노하는 것은 죄가 없다.

예수께서도 불의 앞에서 분노하셨다. 

그러니 분노하라, 분노해도 괜찮다.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고통받는 것은 죄가 아니라 선행이다. 


많은 분들이 힘들고 괴로워하시는 줄 압니다. 

분노하시되, 분노가 스스로를 해칠 정도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지지 않도록 차가운 이성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일도 아닌데 신경쓰는 것이 한심하다고 손가락질하는 부류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불의 앞에서 침묵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분노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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