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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묵혀 두었던 어느 택시기사 아저씨 이야기
게시물ID : sisa_9288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iveinny
추천 : 22
조회수 : 600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7/05/10 01:42:04
오유 여러분 밤새 고생 많으셨습니다.
당선이 확정된 이 순간 저도 이곳 미국에서 밤을 거의 새어가며 계속 오유에 들락날락..
잠깐 잠든 사이에 친구의 카톡 "축, 문빠!" 순간 기분이 째지더라구요 ㅎㅎ

잠이 화들짝 깨어 일단 개표방송 틀어놓고 외신 뉴스들 보고
잠깐 New York times 에 기분도 나빴지만(밑에 글 있어요) 다른 외신 뉴스들 보고 역시 엄지척! ㅎㅎ
순식간에 만감이 교차하면서.. 4년전 박근혜가 당선된 날 택시아저씨께서 해주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때는 어학연수를 끝나고 한국 들어가는 사촌동생을 공항까지 바래다주는 날 그날이 하필 대통령 당선 발표일이었습니다. 
제 사촌동생도 시무룩 저는 눈물범벅.. 그렇게 한국콜택시 (미국에도 있답니다) 에 오르고 가던중 라디오로 박근혜 당선소식이 계속 들려 오더라구요.
순간 너무 화가나서 "아저씨 죄송한데 라디오좀 꺼주시면 안되요?" 라고 퉁명스럽게 요청했고,
기사님은 볼륨만 줄이실 뿐 끄지는 않으셨습니다. 역시 이분도 꼴통 보수구나 속으로 생각하며 표정이 일그러져 가는데
거기다 대고 "아가씨 화가 많이 나나봐요?" 
그 말을 듣고 너무 화가 나서 대꾸도 안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다음이 반전입니다.

"너무 걱정말아요 민주주의는 또 올꺼에요 우리국민 강하잖아요".. 

순간.."??..네??"

그 다음부터 들려주시던 말씀.. 잊지 못합니다.

"내가 유신때 공무원 이었는데 그때 투표함 바꿔치기하고 그랬어요.. 진짜 언제 바뀔까.. 늘 한탄하며 살다 미국 오게 되었는데..
살다보니 한국에도 민주주의가 꽃이 피더랍니다. 시간은 걸리지만 언젠가는 오게 되어있어요.. 지금 이렇게 되었다고 너무 속상해 하지말고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우리 또 기다려봐요. 5년 뒤 또 바뀔지 누가 알아요?"

저 말씀 이 순간과 오버랩 되면서 감회가 새롭네요.
솔직히 저 말씀 듣고 이날이 올지 늘 의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저씨 말씀대로 우리 국민 정말 강합니다.
촛불집회서부터 탄핵, 민주당 국민경선서 부터 대선후보 그리고 당선.
흔들리지 않고 뚝심으로 버텨주신 국민 여러분. 
민주주의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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